![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에도 명품 카테고리 확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출처=픽사베이]](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2028_664608_2452.jpg)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에도 명품 카테고리 확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성장 둔화와 가격 인상 이슈로 꾸준히 몸살을 앓으면서도 명품 소비층이 가져다주는 안정적인 매출과 신규 고객 유입 효과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 ‘파페치’, 11번가 ‘우아럭스’, 롯데온 ‘온앤더럭셔리’ 등 국내 이커머스 업체 대다수가 최근 2~3년새 명품 전용 플랫폼을 인수하거나 관련 카테고리 강화 작업에 뛰어 들었다.
컬리 역시 지난해 12월부터 명품 쇼핑 플랫폼을 입점시켜 셀린느, 루이비통, 보테가베네타 등 30여개 명품 브랜드의 상품 판매를 시작했으며, 뷰티컬리 역시 에르메스 등 럭셔리 뷰티 카테고리 강화를 진행 중이다. SSG닷컴의 경우 명품 전문관을 지난해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도록 전면 개편한 데 이어 올해 전략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까지도 이들은 다양한 명품 브랜드를 추가하며 카테고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일각에서는 명품 수요까지 줄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이커머스 입장에서 명품은 다른 소비재보다 경기 영향을 덜 받아 안정적인 매출을 보장받을 수 있는 카테고리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소비층이 존재하기 때문에 경기 상황에 덜 민감하다”며 “실제로 글로벌 명품 시장은 지난 몇 년 동안에도 꾸준히 성장해왔으며, 명품을 구매하던 고객층은 경기 불황에도 쉽게 소비를 멈추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명품은 신규 고객 유입에도 효과적이다. 명품 구매를 위해 특정 이커머스에 유입된 고객이 플랫폼에 머물며 자연스레 다른 상품까지 둘러보게 될 경우, 이는 장기적으로 다양한 카테고리의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명품 구매 경험이 있는 고객들은 다른 카테고리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소비력을 발휘하는 경향이 있어 불황 속에서도 중요한 고객층으로 여겨진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 유입 데이터를 살펴보면 명품을 통해 처음 플랫폼을 찾은 고객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재방문할 가능성이 높았다”며 “명품 소비층일수록 평균적인 구매력이 높은 경향이 있어 불황일수록 이들을 충성 고객으로 붙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명품 카테고리 확장 움직임은 명품 전문 중고거래가 아닌 일반 중고거래 플랫폼으로도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지난해 중고 명품 거래 건수에서만 63%의 증가율을 기록해 명품 재판매 시장에 대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시장에서는 명품에 대한 꾸준한 인기가 이미 일반 중고거래 시장 자체를 크게 성장시키는 주요 축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한다.
최근 이베이가 발표한 ‘2024 리커머스(중고 판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38조원에서 2025년 110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이 같은 수치에는 명품 카테고리의 지속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계속되는 가격 인상 이슈, 성장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커머스 입장에선 명품 소비층이 가져다주는 꾸준한 매출과 신규 고객 유입 효과를 포기할 수 없다”며 “다만 명품을 모방한 제품이나 리셀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의 심리적 거리낌이 없어진 경향이 있어 기업들이 먼저 가품 유통 등에 대한 관리에 한층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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