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우리금융]
[출처=우리금융]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등급이 곧 도출된다.

부당대출 사태 수습과 내부통제 혁신에 전사적인 역량을 쏟는 가운에 사후 수습도 총력을 다해 경영실태평가등급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의 우리금융 경영평가등급 도출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르면 이달 말 금감원은 우리금융그룹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결정하고 내달 금융위원회가 우리금융의 자회사 편입 심사 결과를 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내부통제 쇄신을 위한 우리금융의 일련의 행보들이 경영실태평가등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우리금융은 손태승 전 회장의 부당대출 사고 이후 작년 하반기 부터 끊임없이 내부통제 고도화를 채찍질하고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금융사고 이후 내부통제 쇄신안 마련 등도 조사역들이 감안해 반영을 할 수도 있고, 평가 항목이 세분화 돼있어서 종합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경영실태평가는 내부통제를 별도 평가 부문으로 분리하고 평가 비중도 기존 5%에서 15%로 3배 가량 높아졌다. 

경영평가등급은 우리금융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승인서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2등급인 우리금융의 현 경영평가등급 도출 때는 1년여의 시일이 걸렸지만 현안이 산적한 만큼 결과를 빨리 산정하기 위해 금감원 실무진들이 강도 높은 업무를 소화하고 있다.

경영실태평가 등급은 자본 적정성, 자산 건전성, 경영관리 능력 등이 포함된다. 세부 항목은 50개다. M&A 인허가 심사는 은행감독국에서 하는데 중요 요건 중 하나가 금융지주의 건전성이다. 이 건전성 평가 기준에 경영평가등급이 반영된다. 

우리금융의 동양생명 인수는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이라는 중장기 목표에 도달하는 키워드다. 경영평가등급이 3등급으로 하향되더라도 금융위의 조건부 승인으로 통해 인수전을 완주할 수 있지만 부실자산 정리 등을 해야 해서 그 만큼 인수 난이도는 올라간다. 등급 하향은 대외적 신인도 차원에서도 악재일 수 밖에 없다.

부당대출 이후 본점부터 영업일선까지 내부통제 쇄신

부당대출 이후 임종룡 회장이 본점부터 영업일선까지 직접 신경쓰며 내부통제 혁신안이 자리잡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사회도 내부통제 전문가로 수혈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사외이사 7인 중 4명을 교체하기로 결정하고 내부통제 전문가를 물색하고 있다. 

임 회장은 연초부터 모든 자회사를 찾아 임직원들을 만나며 내부통제 강화를 당부했다.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 체계 강화와 윤리경영 실천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윤리경영실을 신설해 내부통제 컨트롤 타워를 마련했다. 금융권 최초로 임원 친인척 개인정보 등록제 시행했고 매월 첫 영업일과 마지막 영업일에는 지점장이 직접 금고를 개폐하고, 금고 내부 관리 상태를 점검한다. 

현재 우리은행 내 상업은행, 한일은행 출신 수 자체는 적지만 논란이 돼 온 계파 문화를 없애기 위해 올해  초 퇴직직원 동우회도 통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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