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외국계 기업과 민영 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데 더해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국내 식품업계가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국제공항 터미널을 빠져나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2904_665602_2225.jpg)
중국이 이르면 오는 5월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해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하지만 국내 식품업계는 마냥 반색하지 못하고 있다. 이전에도 여러 차례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전해졌으나 현실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국내 식품업계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 혼재하고 있다.
2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판공청은 지난 19일 ‘2025년 외자 안정 행동 방안’을 발표하며 연내 교육 및 문화 영역에 대한 개방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5월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란 예측도 새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외국인 투자 감소와 내수 부진으로 인한 중국 경제 둔화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중(對中) 수출이 급감했던 식품업계 역시 이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한령 해제가 현실화될 경우 지난 2017년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 이후 8년 만의 일로, 그동안 식품기업들은 사드 배치 당시 중국의 한한령 보복 조치로 큰 타격을 입었다.
일례로 앞서 롯데웰푸드(당시 롯데제과)는 2019년 상하이와 베이징 공장, 2023년 초 베이징 롯데식품유한공사를 매각한 바 있다.
중국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업체들은 중국 내 한국 콘텐츠가 확산하면 한국 문화와 음식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수 있어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 포기하기 어려운 큰 시장인 중국에서 한한령이 해제될 시 중국 내 한국 콘텐츠가 활발하게 유통될 경우 K-푸드 판매 역시 늘어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한한령에도 줄곧 이어져 온 성장이 한한령 해제라는 날개를 달 시 더 큰 성장의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식품업계 측은 예상하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라면, 김밥 등 주요 수출 식료품들은 그간 게임, 영화, 드라마, K팝 공연 등 다양한 국산 콘텐츠 영향으로 수혜를 봐온 게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 한류 해제령이 완화된다면 업계로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입을 게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농심, 삼양식품 등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은 중국 시장 내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농심은 신라면툼바, 신라면똠얌 등 제품을 현지에 발매해 2030세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젊은 이미지를 형성하면서 호응을 이끌어 낼 방침이다. 여기에 중국 내 지역 유명 음식의 맛을 적용한 현지화 제품을 추가로 출시해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복안이다.
삼양식품은 중국에 첫 해외 생산기지 설립을 예고한 가운데 한한령 해제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양식품은 약 2014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7년 1월까지 6개의 생산 라인을 갖춘 현지 생산기지를 설립할 예정이다.
오리온 중국법인도 올해 파이, 스낵 등 주요 카테고리의 경쟁력 높은 신제품을 내놓는 동시에 간식점, 벌크시장 전용 제품을 확대하고 전문 경소상을 개발하는 등 성장채널 영업력 강화를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지난해 하순부터 중국 수출을 시작한 ‘마켓오네이처 오!그래놀라’가 ‘K-그래놀라’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시장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그동안의 상황으로 미뤄 짐작했을 때 이번에도 한한령이 현실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이미 여러 차례 언급됐으나 한 번도 실현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 확대 가능성이 있는 긍정적인 소식이나 아직 예측에 불과한 내용이라 예의 주시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한한령이 해제되더라도 중국 내수 시장 부진으로 예전만큼의 소비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또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가 국내 식품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 요인이라면 중국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은 직접적인 요인”이라며 “한한령 해제도 중요하지만 중국 시장 내 소비 침체가 해소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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