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약품. [제공=아주약품 홈페이지]
아주약품. [제공=아주약품 홈페이지]

비상장 의약품 제조업체 아주약품이 작년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선언했던 법인 분리를 구체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아주약품은 오는 3월부터 물적·인적 분할을 통해 지주회사와 자회사를 분리 운영하며, 의약품 제조 사업은 새로 설립되는 ‘아주약품’으로 이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존의 아주약품은 ‘아주홀딩스 주식회사’로 명칭을 변경하고 지주사의 역할을 맡게 된다. 주요 기능은 자회사 관리 및 투자 사업이며 본사는 서울에 남는다. 반면 새롭게 설립되는 아주약품은 기존의 의약품 제조 사업을 이어받아 경기도 평택시에 본사를 둘 계획이다.

지난해 말 발표된 법인 분할 계획에 따르면 아주홀딩스는 네 개의 주요 자회사를 통해 각 사업 영역별 전문화를 추진한다. 자회사는 ▲아주약품(의약품 연구개발 및 제조), ▲아주파트너스(CSO 영업), ▲아주메디칼(의료 관련 품목 영업), ▲아주헬스케어(건강기능식품 및 헬스케어 브랜드)로 구성된다. 지주사인 아주홀딩스는 경영 기획, 회계, 인사 등 지원 업무를 맡으며, 각각의 자회사가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구조다.

이번 조치에 대해 업계에서는 아주약품이 CSO(영업대행업체) 활용에 따른 수수료 비중 증가와 낮은 영업이익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응 방안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2019년 대비 회사 매출은 크게 늘었으나, 영업이익률은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023년 기준으로 매출액은 약 2051억원에 달했으나 영업이익률은 4.6%로 감소했다.

판촉대행 수수료는 매출 대비 비중이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의 약 32%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법인 분할이 비용 구조 개선과 함께 장기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한 필수적인 전략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편 지난해 아주약품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법인 분할 필요성을 공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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