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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들이 수익성이 악화된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전략을 본격화, 구조조정의 일상화가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사업과 재무 건전성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삼성전기는 쿤산 공장을 청산해 반도체 기판·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사업에 집중하며, 포스코퓨처엠은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구미 양극재 공장을 매각한다. 롯데케미칼과 SK㈜도 비핵심 자산과 SK스페셜티 지분을 매각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26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2019년 말부터 진행한 삼성전기 쿤산법인의 청산 작업을 지난해 말 마무리했다.
둥관 공장에 이어 쿤산 공장을 청산, 차세대 반도체 기판·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등 고부가 가치 제품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수익성 중심의 사업 재편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는 지난 2009년 쿤산 법인을 세운 후 급성장하는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곳에서 스마트폰용 HDI를 생산해왔다. 그러나 시장 진입 장벽이 낮은 관계로 중국 등 경쟁 업체들이 진입하며 수익성이 악화한 바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2023년 말 둥관 공장의 청산 작업도 마쳤다. 스피커·데크·키보드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FDD) 등을 생산하던 둥관 법인은 삼성그룹이 1992년 한중 수교에 맞춰 중국에 처음으로 설립한 법인이다.
회사 측은 인공지능(AI), 전장 등 고부가 가치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첨단 반도체 기판인 FC-BGA(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와 전장용 MLCC와 유리기판 등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구미 양극재 공장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회사 주력 제품 변경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으로, 지난해부터 구미 양극재 공장 활용 방안을 검토해 왔다.
특히 전방 시장인 전기차 시장 침체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재편 전략에 따라 매각을 결정한 것이다. 구미 공장의 경우 하이니켈 및 단결정 양극재를 생산하지 않아 주력 제품 전략과 맞지 않는다는 점이 매각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인수 의향이 있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비공개 경쟁입찰을 추진했고, 미래첨단소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절차는 올해 상반기 중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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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과 SK㈜는 비핵심 해외 자산 매각과 SK스페셜티 지분 매각을 통해 각각 재무 건전성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파키스탄의 고순도테레프탈산(PTA)을 생산하는 자회사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LCPL의 보유지분 75.01% 전량을 파키스탄계 사모펀드 투자회사인 API와 아랍에미리트 석유 유통 회사인 Montage Oil DMCC에 판다. 해당 법인의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미수령 배당금도 수취해 총 1275억원을 확보했다.
이번에 넘겨지는 LCPL은 롯데케미칼이 지난 2009년 약 147억원에 인수한 회사다. 글로벌 경기 불안 등의 어려움에도 지난해 매출 5320억원, 영업이익 198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내 거래를 종결해 약 979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로써 파키스탄의 구제금융과 환율 변동성 등의 리스크에서 벗어날 계획이다. 이번 계약으로 비핵심 자산의 '에셋 라이트'(Asset Light·자산 경량화)에 더욱 집중해 구조적인 경쟁력과 효율성 확보에 총력을 쏟을 방침이다.
SK㈜는 지난해 말 100% 자회사 SK스페셜티의 지분 85%를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처분하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승인했다. 지분의 가치는 약 2조7000억원 규모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과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SK스페셜티는 삼불화질소(NF3)와 육불화텅스텐(WF6) 제조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SK㈜는 SK스페셜티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재무 건전성 제고에 투입하는 한편 AI, 에너지솔루션 등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이 고수익 사업으로의 전환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며 "미래 성장성을 고려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움직임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산업 전반에서 유사한 사업 재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