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한화그룹]
[출처=한화그룹]

한화그룹이 주요 대기업 집단 시가총액 순위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등 우주항공·조선 계열사의 강세가 시가총액 증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 및 재계에 따르면 5일 종가 기준 한화그룹 상장사 12곳(우선주 제외)의 전체 시가총액은 약 79조88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42조6830억원보다 87.17% 늘어난 수준이다. 

한화그룹은 국내 10개 대기업집단 중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증가하며, 지난해 말 6위였던 셀트리온그룹과 7위 포스코그룹까지 제쳤다. 그룹 시가총액 1위는 삼성그룹이며 2위는 SK그룹, 3위는 LG그룹, 4위는 현대자동차 그룹이다.

한화그룹의 시가총액이 급등한 배경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등 주력 계열사의 강세가 꼽힌다.

주력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14조8822억원에서 현재 31조9524억원으로 17조7020억원(약 114.7%) 증가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강세는 막대한 수주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수주 모멘텀과 관련이 깊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기록한 지상방산 부문의 높은 이익률이 지속되면서, 2027년까지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며 중동·유럽·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명확한 실적 성장성과 방산 업종 내 가장 넓은 지역을 커버하는 수출 파이프라인을 고려했을 때 여전히 과소평가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4조 8311억원, 영업이익은 8925억원이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56.0%, 222.1% 늘어난 수치다.

매출이 늘고 있는 데다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상방산부문 수출 수익성은 지난해 2분기 28%에서 3분기 33%, 4분기 40%로 상승했다"며 "올해부터 분기별 인도량 변동성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방산 수출이 주도하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수주 측면에서도 장미빛 전망이 나온다. 연초부터 다양한 지역에서 K9·천무·레드백·탄약 등 관심을 보이며 신규 수주 기대감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특히 인도, 베트남 등에서 K9 도입 추진이 이뤄지고 있으며 루마니아는 레드백에 관심을 표명을, 이집트·에스토니아·중동 등 여러 지역에서 천무를 눈여겨 보고 있어 수주 확대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화오션도 저력을 뽐내며 한화그룹의 중추를 세워가고 있다. 한화오션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11조4445억원에서 5일 종가 기준 26조758억원으로 14조6313억원(약 127.85%) 늘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조선업 협력 기대감이 한화오션 주가를 끌어올린 가운데, 미국발 관세 전쟁의 영향권에서도 벗어나며 강한 투자자 매수세를 끌어모으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한화오션은 올해 해양플랜트 수주, 잠수함 등 특수선 수주 등 해양 상선 부문에서도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방산·조선해양 부문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며 시가총액 급등을 이끌고 있다"며 "특히 미국과의 방산·조선 협력이 강화되면서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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