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 대수가 오는 2040년 이후 순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한, 우리나라 가구 및 도시 특성에 따라 실용적인 차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13일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는 '인구 사회구조 변화와 국내 자동차 시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대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증가율은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성장 및 소득수준 증가 등에 힘입어 국내 자동차(관용·영업용 포함) 등록 대수는 빠른 속도로 증가해
왔다. 그러나, 고령화 및 인구구조 변화 경제성장률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인해 성장 동력은 약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자동차 등록 대수 전년 대비 증가율은 1900년 당시 27.6%에 달했다. 그러나 ▲2000년 8.0% ▲2010년 3.6% ▲2020년 2.9% ▲2024년 1.3% 등 매년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다.
이에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최근 고령화의 가속화가 생산가능인구의 감소 등으로 장기적으로 자동차 등록대수가 순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2040년에는 정점을 찍은 뒤, 등록 대수가 감소 추세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국내 자동차 수요자 연령대가 높아졌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았다.
생산가능인구 중 핵심층인 30~40대가 줄어들면서 총 자동차 등록 대수가 답보 상태라는 분석이다.
연령대별 자동차 등록 대수를 보면 30대의 인당 등록 대수는 지난 10년간 평균 0.9% 증가했다. 이는 80대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혼인 출산율이 저하됨에 따라 자가용 보유의 필요성이 다소 감소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반면, 60~80대의 총등록 대수는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개인의 차량 보유 성향 증가로 인한 영향보다는 고령층의 인구 증가, 70대의 신체능력 향상으로 인한 차량 운행 수요 증가 등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대는 1인당 등록대수가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다만, 인구 감소세로 총보유 대수의 증가율은 낮은 편이었다.
여성의 차량 보유·운행 성향이 증가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1인당 등록 대수 증가율이 높아졌다.
20~80대 여성의 1인당 자동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 기준 0.28대로 나타났다. 0.75대인 남성보다 낮지만, 격차가 완만하게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도시의 사회·경제적 특성으로 등록 대수가 둔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생계비와 편리한 대중교통 시스템 등 요인으로 1인당 자동차 등록 대수 격차가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경제력이 향상된 여성 및 높은 인구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고령층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실용적인 차량 위주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면서 "가구 주거 특성의 변화 도시화 등의 특징 역시 30~40대 및 수도권 지역의 인구를 중심으로 경제적인 차량에 대한 수요를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