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EBN AI 데이터]](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5452_668514_5317.jpg)
석유화학 업계가 장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발(發) 공급 과잉으로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자 기존 지분을 활용하고 비주력 자산을 매각해 재무를 개선하고 몸집은 줄이는 '투트랙 전략'을 적극 병행하고 있다.
18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번 달까지 지분 활용과 자산 매각 등의 방법으로 총 1조4106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에틸렌글리콜(EG) 생산법인인 LCLA 지분 40%를 활용해 6627억원을 조달했다. 이어 올해 2월 파키스탄 지분 매각으로 979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이번 달 인도네시아 자회사인 LCI 지분(PT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을 활용해 6500억원을 추가로 마련했다.
자산·사업부 매각에 나선 것은 비단 롯데케미컬뿐만은 아니다. 최근 2년여간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자산과 사업부 매각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0월 한화저축은행 지분을 한화생명에 매각하고 울산 무거동 사택 부지를 에이치헤리티지에 팔았다. 이 과정에서 총 3387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SKC는 작년 11월 자회사 SK넥실리스 FCCL 박막 사업을 매각해 950억원을 마련하고 다음 달 SK엔펄스 CMP 패드사업을 팔면서 총 3410억원을 조달했다.
외에도 효성화학이 지난해 12월 특수가스사업부를 효성티앤씨에 9200억원에 넘기는 등 지난해를 기점으로 주요 석유화학회사들의 자산·사업부 매각이 활발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석유화학 업체들의 자산·사업부 매각이 활발해진 배경으로 정부가 작년 12월 발표한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꼽는다.
정부는 당시 발표를 통해 업계가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재편하도록 유도하고 3조원의 정책자금을 투입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다만 해당 방안에는 구조조정이 아닌 자율적 사업 재편 유도 방안만 언급되면서 기업들이 직접적인 인력 감축에 나서기 쉽지 않은 환경이 조성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해외와 달리 인력을 직접 해고하는 구조조정은 사실상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오히려 비주력 사업과 자산을 매각하는 것 또한 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사업 재편 등을 통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지만 효과 발현에는 상당 시일 소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서연 NICE 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석유화학 산업단지 내 여러 기업 간 설비가 유기적으로 밀접하게 연계돼 개별 설비의 독립적인 매각이 용이하지 않은 구조적 특성이 존재한다"며 "장기간 지속된 수익성 저하로 인해 인수자 확보와 매각가 협상에도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구조조정 효과가 실제 사업적, 재무적 효과로 발현되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석유화학 업계는 최근 컨설팅 업체와 함께 사업재편을 위한 '산업단지별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달 정부에 제출할 보고서에는 울산·여수·대산 등 산업단지별 경쟁력 제고 방안을 비롯해 기업 간 협력 시나리오와 기대 효과, 국내 과잉설비 진단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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