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테무 [출처=연합]
알리익스프레스·테무 [출처=연합]

중국계 이커머스(C커머스) 테무가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국내에서 오픈마켓 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이달에는 물류센터까지 마련했다. 테무는 C커머스 중 한국 시장 진출 후발주자지만, 상품군 확대와 배송 시간 단축에 공을 들이면서 알리익스프레스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최근 경기도 김포에 한 대형 물류센터와 장기 임차 계약을 맺었다. C커머스가 한국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확보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물류센터는 연면적 약 16만5000㎡(5만평)에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로 상·저온 복합 설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축구장 23개가 맞먹는 규모다. 물류센터 운영은 롯데그룹 물류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맡는다.

김포 물류센터는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인천항 등과 가까운 만큼 테무의 한국 시장 공략 핵심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테무가 물류센터를 통해 가장 기대하는 효과는 배송 기간 단축이다. 우리나라에서 수요가 높은 상품을 물류센터에 보관할 경우 실제 1~2일 이내 배송이 가능하다. 수도권에선 당일 배송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테무는 물류센터 내 한국 사업을 총괄할 사무실을 두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달에는 국내에서 오픈마켓 사업을 개시했다. 경쟁사인 알리익스프레스가 지난 2023년 10월부터 한국 상품 전문관 케이베뉴(K-Venue)를 론칭하고 한국인 판매자를 모집해 오픈마켓 방식으로 운영하자 테무도 이에 발을 맞춘 것이다.

테무는 그간 중국산 제품을 해외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하는 방식만 취했지만, 오프마켓 사업 개시로 국내 시장에서 판매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거래액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가 사실상 오픈마켓 시장 쟁탈전을 벌이는 가운데 업계에선 알리익스프레스의 물류센터 구축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미 국내에 18만㎡(5만4000평) 규모의 통합물류센터(풀필먼트)를 구축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다만 구체적인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거론되는 물류센터 입지는 평택항과 인천항 주변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조만간 물류센터 입지를 확정하고 올 상반기 중 물류센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알리익스프레스는 해당 물류센터를 역직구 전초기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는 역직구 지원 프로그램 ‘글로벌 셀링’을 가동해 미국, 일본, 스페인, 프랑스에 역직구 상품을 판매 중이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실제 물류센터를 가동하면 역직구 배송 기간 단축은 물론 판매국도 늘어날 전망이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배송 기간을 하루 정도 빠르게 하는 것보다 가격이나 상품군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당분간 이 같은 기조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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