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사진 왼쪽) 삼성전자 회장이 이에 앞서 지난 22일 베이징의 샤오미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샤오미 웨이보]](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6097_669282_4230.jpg)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3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층포럼(CDF)에 참석해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하며 파트너십 강화에 나섰다. '사법리스크'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후 첫 해외 방문이다.
최근 삼성 내부에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를 강조한 메시지를 전달한 이 회장은 약 일주일 동안 중국에 머물며 핵심 기업인들과 연쇄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발전포럼에 의하면 '발전 동력의 전면적 발산, 세계 경제의 안정적 성장 공동 촉진'을 주제로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글로벌 해외 재계 인사 79명이 참석한다. BMW, 벤츠, BNP파리바, 네슬레, 화이자, 마스터카드, 퀄컴, 베인앤컴퍼니 등 글로벌 기업 수장들도 함께했다.
중국 매체 신랑과학기술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2일 베이징에 있는 샤오미 자동차 공장에서 레이쥔 샤오미 CEO와 린빈 부회장 등을 만났다. 샤오미는 삼성의 주요 고객사로, 사업 영역을 모바일 기기에서 전기차까지 확장 중이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전기차 생산 과정을 살펴보고 레이쥔 회장으로부터 샤오미의 전기차 전략 등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샤오미는 지난해 첫 전기차 SU7을 출시해 13만5000여 대를 인도한 바 있으며, 올해는 판매 목표를 35만대까지 늘려 잡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샤오미와의 만남에는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한 미래 사업 협력이 강화되지 않겠냐는 시각도 나온다.
이 회장이 주목하는 전장(자동차 전자장비) 사업은 삼성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분야다. 삼성은 차량용 반도체·인포테인먼트·디스플레이·배터리 등 관련 사업에 꾸준히 투자하며 경쟁력을 높여왔다.
아울러 이 회장이 이번 중국 방문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남이 이뤄질 지도 관심사다. 구체적인 명단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시 주석은 CDF 행사 이후 오는 28일 약 20명의 글로벌 기업 CEO들을 모아 투자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2023년 CDF 참석에 앞서 시 주석의 측근 중 한 명인 천민얼 톈진시 서기와 면담한 바 있다.
한편 이번 포럼은 주제별 심포지엄과 비공개 심포지엄으로 구성된다. 참석자가 미리 공지된 주제별 심포지엄은 △거시 정책과 경제 성장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신품질 생산력 발전 △빅헬스산업 고품질 발전 △글로벌 산업·공급망 협력 △인구 구조 변화의 도전과 기회 △경제 세계화 추세와 제도적 개방 확대 △인공지능(AI)의 호혜롭고 포용적인 발전 △소비 진작과 내수 확대 등을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