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의장 인사말을 하는 모습. [출처=삼성전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6161_669357_3514.jpg)
삼성전자, 삼성SDI, LG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대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래 성장 전략'·'첨단 기술 투자'·'이사진 개편'이 주요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기술 투자 확대와 전문성을 갖춘 신규 이사 선임을 통해 조직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25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최근 이재용 회장이 임원진을 향해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만큼, 삼성전자는 비장한 분위기 속 재도약과 미래 성장 동력 제시에 초점이 맞춰졌다.
주총 의장인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는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어려운 한 해가 예상되지만 어려운 환경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회사의 경영 철학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사업은 초격차 기술 리더십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이 만들어가는 미래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로봇, 메드텍, 차세대 반도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며 주주들에게 지지를 당부했다.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 중시 경영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24년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며, 지난해 11월에는 회사 가치가 저평가 됐다는 시장의 우려를 고려해 10조원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삼성 위기론'을 극복할 사업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먼저 DS(Device Solutions) 부문에서는 반도체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회복하고 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각 부문별 맞춤형 전략을 통해 지속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특히 AI 반도체 시장에서 HBM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고성능·고용량 SSD 제품군을 확대해 시장 대응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또 HBM 공급량을 전년 대비 2배 늘리고, 고객 맞춤형(Custom) HBM 개발을 통해 프리미엄 메모리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고객 중심 사고를 바탕으로 공정 경쟁력을 높이고, 응용별 IP(Intellectual Property)와 설계 역량을 강화한다. 시스템LSI 사업부는 온디바이스(On-device) 생성형 AI용 SoC(System on Chip) 솔루션을 확대하고, 초고화소 이미지 센서를 기반으로 신시장 진입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DX(Device eXperience) 부문의 경우 AI 혁신을 통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강조했다. 로봇·메드텍·냉난방공조(HVAC) 등 신성장 사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여기에 'AI Home'을 통한 제품 간의 연계 강화와 AI·로봇 기술을 융합해 차세대 휴머노이드 개발 가속화를 약속했다.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출처=삼성SDI]](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6161_669359_3622.jpg)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속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삼성SDI는 주총에서 "올해 차세대 프리미엄 각형 배터리 P7 개발을 완료하고, 46파이 배터리를 1분기부터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고체, 46파이, LFP 배터리 등 신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를 진행해 기술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것을 중점적으로 어필했다.
이어 최근 유상증자 결정과 관련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건실한 재무구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앞으로 다가올 슈퍼사이클에 대비하기 위해 끊임없이 기술을 혁신하고 글로벌 생산 역량을 갖추겠다"고 설명했다.
또 △기술 경쟁력 강화 △매출·수주 확대 △코스트(Cost) 혁신 등을 3대 주요 전략으로 제시한 뒤 "'초격차 기술력을 통해 지속가능한·친환경 미래 사회 구현'이라는 비전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LG·SK, 전문성 갖춘 이사진 재선임 및 신규 임명…경쟁력 확보"
전문성을 갖춘 이사진을 확보, 경쟁력 강화를 꾀하려는 기업들도 눈에 띈다.
LG그룹 주요 계열사인 LG전자는 25일 주총에서 ㈜LG 부회장인 권봉석 기타 비상무이사와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대 교수인 류충렬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각각 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또 인적자원관리 전문가인 강성춘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임명을 추진할 계획이다.
LG전자는 "강성춘 사외이사 후보자는 서울대 MBA 과정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선진 기업 사례를 연구해 사업 전략과 인사 제도의 연계에 대해 인사이트를 줄 수 있고, 기업의 당면 과제인 고령화, 정년연장, 조직 운영을 위한 평가·보상 등 전반적인 인사제도 및 조직문화 제안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6161_669360_3656.jpg)
SK그룹 지주사 SK㈜는 오는 26일 SK 서린빌딩 3층 수펙스홀에서 주총이 예정돼 있다.
SK㈜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이관영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원과 정종호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해 에너지·화학 분야와 글로벌 역량 측면에서 전문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7일 주총을 열어 곽노정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을 상정한다. 주주와의 대화를 통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주요 사업의 성과를 소개하고 향후 사업 계획을 설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 26일과 28일 각각 주총을 여는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도 경영진이 직접 주주와 소통하며 사업 추진 현황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계 관계자는 "올해 주요 대기업들의 주총에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논의하고 기술 혁신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어 가고 있다"며 "전문성 강화를 중심으로 각 기업의 차별화된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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