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6299_669514_4751.pn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 2일로 예정된 상호 관세 발표에 앞서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먼저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현대차그룹의 미국 투자 발표 행사에서 "우리는 향후 며칠 내 자동차, 목재, 반도체와 관련된 추가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며 "우리는 자동차도 할 것이다. 아마도 향후 며칠 내, 상당히 곧(over the next few days, fairly soon)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상호 관세 도입 시 일부 국가나 품목이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많은 국가에 면제를 줄 수 있다"며 "우리는 상대국보다 더 친절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상호적인 관세가 되겠지만, 일부 국가는 기존보다 낮은 수준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상호관세 발표 때 부문별 관세도 같이 부과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모든 것이 될 것"이라면서도 "모든 관세가 그날 (발표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가 시행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베네수엘라 석유·가스 수입국 제품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조치와 관련해 "기존 관세에 더해 25%를 더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도 기존 관세에 25%가 더 추가되느냐는 질문에 "기존 관세에 더하는 것"이라는 답변을 반복했다.
미국 언론은 지난해 기준 베네수엘라산 원유 최대 수입국은 중국이며, 미국, 인도, 스페인 등이 뒤를 이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중국산 제품에 대해 20%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번 조치를 포함하면 대중국 관세율은 총 45%에 달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각료회의에서도 자동차뿐 아니라 의약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며 "매우 가까운 미래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에도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에 대해 25% 수준의 관세 방침을 재확인한 바 있다.
애초 자동차 관세는 상호 관세 발표일인 4월 2일 함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트럼프 정부는 품목별 관세 발표를 일부 보류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관세 발표 계획에 대한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평가했다. 백악관 관계자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상호 관세에 품목별 관세가 포함될지 여부는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오는 2028년까지 미국에 총액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