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6332_669539_512.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미국 투자 발표에 "현대는 대단한 기업"이라며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자동차를 만들면 관세를 낼 필요가 없다"고 발언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상호 관세 리스크를 해소하고, 미국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미국 백악관에서 직접 4년간 미국에 210억달러(30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생산 능력을 100만대가량에서 120만대로 확충한다. 또한, 미국 전기로 제철소 등을 건설해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고, 미래 산업 투자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부품·물류·철강 ▲미래산업·에너지 부문에 투자를 집행한다.
자동차 부문은 총 86억달러를 투자한다. 현재 미국 현지생산 100만대 체제를 구축한 현대차그룹은 이를 120만대로 확장한다.
앞서 현대차 앨라배마공장(36만대)과 기아 조지아공장(34만대), 올해 완공한 HMGMA(30만대) 등 미국에서 현재 10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HMGMA 20만대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총 50만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부품·물류·철강 부문에서는 완성차-부품사간 공급망 강화를 위해 총 61억달러를 집행한다. 이를 위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한다.
또한, 현대차· 기아와 동반진출한 부품·물류·철강 그룹사들이 HMGMA 생산능력 확대에 맞춰 설비를 증설해 부품 현지화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배터리팩 등 전기차 핵심부품도 현지 조달한다.
미래산업·에너지 부문에서는 63억달러를 집행한다. 자율주행, 로봇, AI, AAM 등 미래 신기술과 관련된 미국 유수의 기업과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일본 소프트뱅크와 대만 TSMC에 이어 백악관에 초대된 세 번째 외국 기업이 됐다.
![현대차 미국 엘라배마 공장 [출처=현대자동차]](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6332_669545_1330.jpg)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이 미국의 관세 리스크를 해소할 가능성 또한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이 미국에 "해방의 날"이 될 것이라며 자동차·반도체 등 품목별 관세와 상호관세를 동시에 부과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상호 관세 대상은 이른바 '더티 15(Dirty 15)' 국가로, 한국 또한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후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의선 회장의 미국 투자 발표 직전, 자동차 관련 관세를 먼저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호 관세 발표에서 많은 국가(a lot of)에 면제를 줄 수 있으며, 관세율 또한 낮을 수 있다고 했다. 미국 내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한 현대차그룹의 관세 우려를 덜어줄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미국 관세 우려를 다소 해소하면서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자동차 생산 능력 확충은 물론, 미래 산업 투자 속도도 높일 수 있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 슈퍼널(Supernal), 모셔널 (Motional) 등을 미국 현지 법인으로 운영 중이다. 이에 미국에서 엔비디아, 웨이모 등 미국 유수의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와 ‘로보틱스 앤 AI 연구소(RAI)’는 강화학습 기반의 지능형 로봇 개발을 위해 역량을 강화한다. 슈퍼널은 오는 2028년 AAM 기체 상용화를 목표로 미국의 여러 주들과 무인 항공기 테스트 협업을 추진한다.
미국 자율주행 자회사인 모셔널도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 AI 모델 학습 등을 활용한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한다. 더불어 미래 기술 관련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선제적 투자를 집행한다.
이 외에도 현대차그룹은 원자력·재생에너지 분야 투자, 전기차 충전소 확충 등에도 힘을 보탠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정 위대한 기업인 현대와 함께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현대는 대단한 기업이다. 우리는 다른 훌륭한 회사들도 들어오고, 여기(미국)에 머물면서 크게 확장할 회사도 있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오늘 저는 향후 4년간 210억 달러의 신규 투자를 추가로 발표하게 돼 기쁘다. 이는 우리가 미국에 진출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투자"라면서 "현대차그룹은 여러분의 리더십과 함께 미국 산업의 미래에 더 강력한 파트너가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국내 및 미국 대규모 투자는 국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위축되지 않고 적극적인 도전과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류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라며, “과감한 투자와 핵심 기술 내재화, 국내외 톱티어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 등을 통해 미래 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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