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레도 Page Blanche 서울 전경. [출처=푸치코리아]

스페인 기업 푸치(Puig)의 니치(최고급 수제)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BYREDO)’가 26일 오전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엑스와이지 서울(XYZ SEOUL)에서 팝업 전시회 ‘페이지 블랑쉬 서울(Page Blanche Seoul)’을 열었다.  

지난해 9월 한국 직진출을 선언한 후 처음 선보이는 행사로, 바이레도의 시그니처 향인 블랑쉬의 새로운 라인업 ‘블랑쉬 앱솔뤼 드 퍼퓸’ 출시를 기념하려 마련됐다.

푸치의 한국법인인 푸치코리아 측은 “‘아트 브랜딩’ 작업을 통해 국내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바이레도는 그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해왔지만, 지난해 한국법인 푸치코리아를 설립하면서 한국시장에 직진출했다. 당시 회사 측은 한국 소비자 니즈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온·오프라인 아우르는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객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번 행사가 해당 활동의 연장선인 셈이다.

조수현 푸치코리아 지사장. [출처=EBN 이재아 기자]

푸치코리아의 바이레도 브랜드와 블랑쉬 제품이 한국시장에서 갖는 의미는 크다. 글로벌 차원에서 한국은 바이레도의 주요 시장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라인업을 봐도 블랑쉬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제품 중 하나다.

이날 행사에서 조수현 푸치코리아 지사장은 “블랑쉬는 촉감, 텍스타일, 피부의 감각, 인간적인 친밀함을 포착하는 향으로, 바이레도의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브랜드 세계를 확인할 수 있는 향”이라며 “이번 팝업이 블랑쉬의 국내 인기에 힘입어 한국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The Embrace of Cotton(코튼 속 안식)’, ‘Writing the Invisible(향기, 머무는 기억)’, ‘The Labyrinth of Thoughts(사유의 미로)’ 공간. [출처=EBN 이재아 기자]
왼쪽부터 ‘The Embrace of Cotton(코튼 속 안식)’, ‘Writing the Invisible(향기, 머무는 기억)’, ‘The Labyrinth of Thoughts(사유의 미로)’ 공간. [출처=EBN 이재아 기자]

이번 전시회는 국내 대표 건축사무소 ‘서아키텍스(Suh Architects)’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이뤄졌다. 전시회 초입이자 첫 번째 공간인 ‘The Embrace of Cotton(코튼 속 안식)’에 들어서면 바닥에서 천장까지 뻗은 거대한 베개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얗고 깨끗한 코튼 시트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을 통해 블랑쉬의 부드러운 향이 극대화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두 번째 공간인 ‘Writing the Invisible(향기, 머무는 기억)’에서는 개인의 생각과 소망을 적은 종이를 공중에 떠 있는 설치물에 매달도록 했다. 수많은 종이들이 모여있는 곳이 바로 세 번째 ‘The Labyrinth of Thoughts(사유의 미로)’였다. 회사는 이 공간에 3만5000장의 시향지를 사용해, 개인의 이야기가 마치 공기 중에 흩뿌려진 향이 되는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바이레도의 ‘블랑쉬 앱솔뤼 드 퍼퓸’. [출처=EBN 이재아 기자]
바이레도의 ‘블랑쉬 앱솔뤼 드 퍼퓸’. [출처=EBN 이재아 기자]

미로 곳곳에는 ‘블랑쉬 앱솔뤼 드 퍼퓸’이 놓여있었다. 신제품은 기존 블랑쉬의 핵심을 유지하면서 플로럴 머스크 계열의 노트를 중심으로 더 대담한 향을 선사했다.

구체적으로 기존 '블랑쉬 오 드 퍼퓸'이 △탑 노트(알데하이드·화이트로즈·핑크페어) △미들 노트(네롤리·피오니·바이올렛) △베이스 노트(머스크·샌달우드·블론드우드)로 구성됐다면, 이번 신제품은 △탑 노트(알데하이드·블랙페퍼·네롤리) △미들 노트(로즈 앱솔루트·바이올렛·워터리 자스민) △베이스 노트(머스크·앰버 우드·캐시미어 우드, 드라이 캐시메란) 향으로 이뤄졌다.

바이레도는 시그니처인 향수병 디자인에도 변화를 줬다. 바이레도 특유의 흑백 대비 디자인은 그대로 가져오되, 심플했던 뚜껑을 일본의 전통적인 우드기업에서 착안한 나무 질감으로 바꿨다. 또 골드와 실버 링이 장식된 스프레이 노즐로 정교한 디테일을 추가했다.

바이레도의 ‘블랑쉬 앱솔뤼 드 퍼퓸’. [출처=EBN 이재아 기자]
바이레도의 ‘블랑쉬 앱솔뤼 드 퍼퓸’. [출처=EBN 이재아 기자]

현재 한국에서 블랑쉬 라인업은 향수(블랑쉬 오 드 퍼퓸, 블랑쉬 앱솔뤼 드 퍼퓸, 블랑쉬 롤 온 퍼퓸), 바디케어(바디워시, 바디로션, 바디크림, 핸드크림), 헤어케어(헤어퍼퓸)로 구성돼 있다. 회사 측은 향후 더 다양한 활동을 통해 향수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시장을 선도하는 토탈 럭셔리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조수현 푸치코리아 지사장은 “이번 전시는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향을 통해 후각은 물론 시각과 촉각 등 오감으로 블랑쉬 제품과 예술적인 공간을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몰입형 전시”라며 “소비자들이 바이레도의 진정성 있는 브랜드 스토리에 공감하고, 이를 통해 한국 내 바이레도 커뮤니티를 만들고 키워 나가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바이레도의 한국시장 직진출 선언으로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수입·판매가 아닌 판권 재계약만 진행된 상태다. 브랜딩 투자 및 마케팅은 푸치코리아가 진두지휘한다. 백화점 등 그간 신세계인터내셔날 중심으로 운영하던 바이레도 매장들은 현재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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