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출처=대한항공]](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7212_670542_2047.jpg)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지배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메가캐리어(초대형 항공사)' 출범이 임박해지면서 불안감은 심화되고 있다. 조 회장의 지배력 약화는 적대적 'M&A(인수·합병)' 노출로 국내 유일 대형항공사(FSC)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31일 〈EBN 산업경제〉취재를 종합하면, 한진그룹은 지주사 한진칼을 중심으로 한진칼-대한항공·한진-손자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조 회장의 최대 주주로서의 입지가 흔들릴 경우 대한항공의 경영권이 바뀔 수 있다.
한진칼의 최대 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13% 지분율의 조 회장 외 8인이다. 2대 주주는 호반그룹으로 17.9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델타항공 14.90%, 한국산업은행 10.58%, 국민연금공단 5.05% 순이다.
문제는 최대 주주와 2대 주주와의 격차가 단 2.23%라는 점이다. 이로 인해 언제든지 적대적 M&A가 벌어질 수 있다. 조 회장에게 우호적인 델타항공 지분을 제외해도 산업은행과 국민연금 등 다른 주주들의 판단에 따라 최대 주주는 바뀔 수 있다.
또한, 조 회장의 한진칼 단일 지분은 5.78%에 불과하다. 우호 지분 이탈 시 경영권 방어에 취약하다는 의미다. 친족과 특수관계인들에 지분이 분산돼 있다는 점은 경영권 방어 측면에서 위험 요인이다.
조 회장 우호 지분 중 동생인 조에밀리리(조현민)의 지분율은 5.73%로 가장 많다. 이어 대한항공임직원 자가보험 2.27%, 어머니 이명희 2.09% 순이다. 단일 지분이 적은 조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 재선임과 통합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친족과 우호 주주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조현민 한진 사장 [출처=한진]](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7212_670544_222.jpg)
조현민 한진 사장은 조 회장의 한진칼 우호 지분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 사장은 한진을 진두지휘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에도 수익성 개선을 이끌며 경영 능력을 뽐냈다.
조 사장의 경영 능력이 통합 대한항공에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합 대한항공이 글로벌 항공사와 경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영과 마케팅에 강점을 보이기 때문이다.
조 사장이 대한항공에 대한 애정이 큰 만큼 한진칼 경영권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고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조 회장은 현금 보유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한진칼과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9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추가 상향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올해 한진그룹의 계열사들의 인상률을 감안할 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예상 총보수는 약 136억1697만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02억원 대비 약 34% 증가한 수치다.
2대 주주인 호반그룹은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 상향 안건을 제지했다. 이사 보수 증액이 실적에 비해 과도하게 많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호반그룹의 행보에 대해 대한항공 경영권을 향한 명분 쌓기라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칼 오너의 낮은 지분율은 향후 경영권 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며 “조원태 회장은 지난해 상속 관련한 세금 부담을 털어내면서 통합 대한항공 출범 전에 한진칼 지배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진칼 주식 소유현황[출처=DART]](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7212_670543_2133.png)
- [메가 캐리어 빛과 그림자] 밀키트에 낭비되는 투자금…재무구조 악화 우려
- [메가 캐리어 빛과 그림자] 투자 시급한데…호텔 사업 적자에도 '공들인다'
- 조원태 회장 지난해 연봉 '102억원'…올해 30% 이상 증가 전망
- 조원태 회장 취임 5년…연봉은 '두 배 이상' 증가
- 조원태式 경영, 주주 '뒷전' 임원에게만 '사랑’…120억 쏜다
- [메가캐리어 빛과 그림자] 대한항공, 韓 항공사 견제 시작?…독과점 우려 '증폭'
- [메가캐리어 빛과 그림자] 조원태 회장 연봉 33%↑…조종사는 5% 인상 제시
- [한진칼 빛과 그림자] 김석동 이사회 의장, ‘명성’에 가려진 불편한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