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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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용하고 파면을 결정하자, 주요 외신들이 이를 긴급 속보로 전하며 한국의 정치 지형 변화에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며, "계엄령 선포 시도 등으로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정치 위기를 초래한 대통령에 대해 국회의 탄핵 결정을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도 “헌재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하며 직위를 박탈했다”고 전했다. 양 매체 모두 헌재 선고 시작 직후 이를 속보로 타전하며 긴박한 국내 정세를 실시간으로 전했다.

교도통신(일본), 신화통신(중국) 등 아시아 주요 매체들도 탄핵 인용 사실을 즉각 보도하며 지역 내 정치 파장의 여파를 조망했다.

외신들은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낭독한 주요 선고 요지, 특히 “국가긴급권 행사는 정당화될 수 없었다”, “헌법을 위반했다”는 표현들을 인용해 보도하며 헌재 판단의 배경을 분석했다.

탄핵 선고 전까지의 사회 분위기도 외신 보도의 주요 소재였다. 영국 가디언은 헌재 주변의 삼엄한 경비 상황을 묘사하며 “서울의 헌법재판소가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정치적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가 됐다”고 표현했다.

BBC와 가디언은 자사 홈페이지 메인에 라이브 페이지를 운영하며 탄핵 선고 전후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등 보도에 무게를 실었다.

AP통신은 이번 탄핵을 "좌절된 계엄 시도로 인해 국가를 혼란에 빠뜨린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는 분수령"이라며, “결과와 무관하게 정치적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FP는 한국이 최근 리더십 공백 속에 사상 최악의 산불과 항공기 사고, 미국의 25% 관세 부과 등 복합적 위기를 겪었다고 언급하며, 현 시국을 ‘정치·외교·재난’ 삼중고 상황으로 묘사했다.

외신들은 이번 탄핵 결정이 단지 한 명의 대통령 파면에 그치지 않고, 한국 사회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촉발할 수 있는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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