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건설이 업황 불황 속에서도 미소 짓는다.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된 데다, 영업이익과 보유 현금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나타내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방건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별도기준)은 전년(851억원)보다 29.9% 증가한 1105억원을 기록했다. 두 자릿수에 머무는 매출원가율이 실적 개선의 주된 배경으로 지목됐다.

실제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83.42%로, 전년(85.73%)보다 2.31%포인트(p) 하락했다. 

공사원가(8.58%, 7301억원→7927억원)와 분양원가(1290.91%, 33억원→459억원)가 각각 늘었지만, 매출이 17.4%(8570억원→1조62억원)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조(兆) 단위 매출 달성의 원동력은 분양수익 확대다. 분양수익은 47억원에서 750억원으로 약 15배 급증했다. 주요 프로젝트별로는 ▲과천지식1차 487억원 ▲판교1차 183억원 ▲인천검단1차 2억4400만원 등이 매출 인식에 반영됐다.

대방건설 감사보고서.[출처=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대방건설 감사보고서.[출처=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대방건설은 실적 개선과 함께 재무 체력도 한층 강화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은 2193억원으로, 전년(1264억원)보다 73.5% 증가했다. 분양선수금 유입 등 재무활동을 통한 유동성 확보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분양선수금은 2747억원으로, 전년(12억원) 대비 225배 이상 급증했다. 분양선수금은 주택 수요자들이 대방건설의 분양 사업에 선계약 형태로 납입한 자금이다. 아직 회계상 수익으로는 인식되지 않았지만, 단기 유동성 확보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는 항목이다.

분양을 통한 자금 유입과 외부 조달을 적절히 병행한 결과, 대방건설은 단기간 내 현금 보유량을 크게 늘리며 재무 안전판을 구축했다.

영업활동이 적자(-1702억원)를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대방건설은 재무활동을 통해 막대한 현금을 확보하며 유동성 위기를 방어했다. 외부 차입과 분양선수금 유입이 현금 흐름의 핵심 원천으로 작용하면서, 단기 재무 건전성 역시 빠르게 개선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대방건설의 행보가 중견 건설사들의 생존 전략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진한 성적으로 고통받는 타 건설사가 많기에, 대방건설의 실적 개선 및 유동성 확보는 더욱 눈길을 끈다"며 "수익성과 현금 유동성에 방점을 찍은 대방건설의 전략이 실효를 거뒀다. 대방건설은 불확실성 국면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체력을 입증한 셈"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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