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넷마블 사옥 G-타워 3층에 위치한 넷마블게임박물관 입구. [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8502_672141_255.jpg)
"'아빠, 게임 '퐁' 알아?' 이런 얘기를 나누는 가족들을 넷마블게임박물관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부모의 게임에 대한 추억을 나누면서 아이는 자신의 게임 지식을 높일 수 있는 거죠."
조지영 넷마블게임박물관 운영팀장은 8일 서울 구로구 넷마블 사옥 G-타워 3층에 위치한 넷마블게임박물관에서 진행된 미디어투어에서 이 같이 말했다.
지난 3월 4일 개관한 넷마블게임박물관은 국내 최초의 게임박물관이다. 300평 규모에 총 2100여점의 소장품이 전시돼 있다. 초기 콘솔 게임기를 비롯해 최신 게임기 등 게임 기기 300여점, 게임 소프트웨어 1300여점, 주변 기기 및 기타 소장품 등 500개로 구성돼 있다. 이 중 700여점은 시민과 사내 기증으로 모았다.
이 박물관은 방준혁 넷마블 창업주이자 넷마블문화재단 이사장의 의지로 만들어졌다. 국내에 게임박물관이 없기 때문에 서울에 이런 박물관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갖고 있었다고 한다.
![김성철 넷마블문화재단 대표가 8일 진행된 넷마블게임박물관 미디어투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8502_672142_319.jpg)
김성철 넷마블문화재단 대표는 "2014년 게임 홍보관을 만들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에 박물관 건립을 구상했고, G-타워 완공과 함께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며 "시범 운영기간을 거쳐 넷마블게임박물관이 3월에 정식 개관했는데 게임 역사 전시와 게임 체험을 통해 게임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넷마블게임박물관은 전시실로 들어가면 왼쪽은 게임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전시 공간으로, 오른쪽은 각종 소장품을 볼 수 있는 '보이는 수장고'로 꾸며져 있다.
'놀이'라는 측면에서 게임의 역사는 매우 깊다고 한다. 인류는 석기시대부터 게임을 해왔고 문명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이집트 문명 때 '세넷'이라는 놀이가 이미 있었다. 세넷은 우리나라의 윷놀이와 유사하다.
넷마블게임박물관은 '게임의 역사' 전시를 통해 컴퓨터 게임의 역사를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조망하고 있다. 우선 최초로 전자회로를 조합해 만든 게임 '테니스 포 투'를 재현한 것을 볼 수 있고, 최초의 컴퓨터 게임 '스페이스워!' 재현품도 감상할 수 있다.
옆에는 '가정용 퐁'이 전시돼 있다. '퐁'은 전 세계에서 상업적으로 처음 성공한 게임이다. 1972년 아타리가 아케이드 게임으로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2명의 플레이어가 길쭉한 막대기로 하나의 점을 탁구공처럼 주고받으며 치는 단순한 게임으로 막대기에 공이 부딪히면 소리도 났다. 아타리는 아케이드 버전 '퐁'의 성공에 힘입어 '가정용 퐁'을 선보였고 이것도 히트를 쳤다. 상업 게임의 첫 페이지를 연 것이다.
![(왼쪽부터) 최초로 전자회로를 조합해 만든 게임 '테니스 포 투', 최초의 컴퓨터 게임 '스페이스워!', '가정용 퐁'. [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8502_672150_1648.png)
'퐁'으로 시작된 한국 게임의 역사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한국에 처음 소개된 아케이드 게임기가 1975년 미도파백화점에서 선보인 '퐁'으로 알려져 있다. 초창기 컴퓨터 게임을 할 수 있었던 대우전자의 '아이큐1000', 애플의 '애플 2' 등도 전시돼 있다.
이후 게임은 발전을 거듭해 콘솔 게임, 온라인 게임으로 진화한다. 이에 맞춰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1' 등 다양한 콘솔 게임기가 전시돼 있다. 2000년대 온라인 게임의 황금기를 연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과 '디아블로'도 볼 수 있다.
![온라인 게임의 황금기를 연 '스타크래프트'가 전시돼 있다. [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8502_672187_4656.jpg)
반대편 '보이는 수장고'도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조 운영팀장은 "1980~1990년대생 관람객들이 아이와 함께 오시면 '다마고찌'를 보고 아이에게 본인 어렸을 때 얘기를 해주며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옆의 '게임보이'도 옛 생각에 젖게 한다.
!['보이는 수장고'에 전시된 '다마고찌'. 1980~1990년대생들의 추억의 아이템이다. [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8502_672149_624.jpg)
이날 조 운영팀장이 힘주어 소개한 것 중 하나가 '컴퓨터 스페이스'다. 컴퓨터 스페이스는 최초의 상업용 아케이드 게임이다. 넷마블은 이 게임기를 입수하기 위해 해외 옥션의 문을 두드렸고 낙찰받는 데 성공했다.
![조지영 넷마블게임박물관 운영팀장이 '컴퓨터 스페이스'를 소장하게 된 경로를 얘기하고 있다. [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8502_672146_519.jpg)
조 운영팀장은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컴퓨터 스페이스가 한국에 들어왔다"며 "마치 초록색 괴물같은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컴퓨터 스페이스는 당시 50센트, 콜라 한 병을 사먹을 수 있는 돈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었다. 저렴하다고 할 순 없는 가격이지만 당시 여러 모로 반향을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컴퓨터 스페이스는 3000대 가량 판매되는 데 그치며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최초의 상업용 아케이드 게임이라는 족적을 남겼다.
이날 기자들의 높은 호응을 이끈 것은 '플레이 컬렉션' 코너였다. 진짜 오락실처럼 꾸며 논 공간에서 '보글보글' 등 추억의 오락실 게임을 실제로 할 수 있다. 콘솔 게임, PC 게임도 전시돼 있고 실제 구동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플레이 컬렉션' 코너에서 기자들이 실제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 [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8502_672148_538.jpg)
넷마블 관계자는 "관람을 마치고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며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게임 세상을 맘껏 만끽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