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공식 사이트에 올라온 '닌텐도 스위치 2'의 글로벌 가격. [출처=닌텐도 공식 홈페이지 캡처]](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9438_673198_717.pn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에 콘솔 게임 시장이 불똥을 맞았다. 관세로 콘솔 게임 기기 가격이 오르면서 시장 위축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 콘솔 게임 출시로 해외 시장을 확대하려던 국내 게임업계도 유탄이 우려된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닌텐도는 새로운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2'(이하 스위치 2)의 미국 사전 예약 판매를 무기한 연기했다. 당초 스위치 2의 미국 예약 판매는 지난 9일(현시시간)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닌텐도는 관세 부과 및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스위치 2의 미국 예약 판매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닌텐도는 하드웨어의 대부분을 중국과 베트남에서 생산한다.
중국과 베트남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국이다. 특히, 중국은 미국과 서로 100%가 넘는 관세를 부과하며 사실상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마약 펜타닐 유입을 명목으로 20%, 상호관세로 125% 등 총 145%를 중국산 제품에 부과했다. 중국은 125% 보복 관세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은 베트남에 46%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다만, 실제 관세 부과는 90일 유예된 상태다.
이에 스위치 2의 미국 발매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스위치 2의 글로벌 가격은 449.99달러(약 64만원)이다. 이는 일본 전용판 가격인 4만9980엔(약 50만원)보다 98달러(약 14만원) 비싸다.
저렴한 일본 전용판을 사려고 해도 일본 전용판은 일본 지역 계정만 일본어로 사용 가능하고 계정 설정, 언어 설정에 락(잠금) 설정이 돼 있어 사실상 구매해도 이용이 어렵다.
닌텐도가 내수용과 해외 발매 기기에 이처럼 큰 가격 차이를 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디지털 에디션의 가격을 유럽연합(EU)과 영국에서 약 25% 인상했다. 이에 유럽 가격은 499.99유로(약 81만원), 영국에선 429.99파운드(약 81만원)로 올랐다. 소니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환율 변동 등 대외 환경으로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조사 기관 DFC 인텔리전스는 "관세로 인해 향후 2년 내 콘솔 가격이 최대 2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ESA)는 성명을 통해 "관세 부과는 게임 콘솔 제조업체와 개발자, 유통사뿐만 아니라 이용자에게도 피해를 준다"며 "미국 게임 산업 전체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콘솔 게임을 확대하고 있는 국내 게임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 3월 28일 대형 신작 '퍼스트 버서커:카잔'을 PC와 콘솔(플레이스테이션 5, 엑스박스 시리즈 X|S)로 출시했다.
'배틀 그라운드'로 큰 성공을 거둔 크래프톤도 다양한 신작 게임을 콘솔로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스팀에 출시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를 콘솔로 확장 출시할 예정이다. 다만, 시기와 플랫폼은 미정이다.
국내 게임사들은 그동안 PC 게임과 모바일 게임에 주력해 글로벌 서비스를 해왔지만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새 먹거리로 콘솔 게임 시장을 노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콘솔 게임은 519억달러로 2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1위인 모바일 게임(49%)의 뒤를 이었다. 콘솔 게임 시장은 올해부터 성장해 오는 2027년 30%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가 유예했다가 하고 있어 관세 정책은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며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상황을 면밀히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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