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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에 따라 중장기 전략을 일부 수정했다. 오는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차 라인업을 10종까지 확대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기아는 9일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더욱 구체화한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앞서 기아는 지난 2020년 전기차 사업 체제로의 선제적 전환과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중장기 미래 전략 'Plan S'를 공개한 바 있다.

이후 매년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투자자, 애널리스트 등 시장 관계자를 대상으로 그동안의 변화와 성과를 소개하고, 한층 정교화된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이날 발표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산업지형 변화에 대응하는 수정한 2030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유하는 데 중점을 뒀다.

기아는 향후 업체간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지정학적 어려움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직면한 리스크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나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특히, 각국의 시장 상황에 따라 중장기 성장 전략을 더욱 현실적으로 구체화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기아는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목표를 322만대로 설정했으며 ▲2027년 375만대 ▲2030년 419만대, 시장점유율 4.5%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다만, 2030년 목표는 중국 판매목표 현실화에 따라 지난해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한 430만대 대비 11만대 줄었다.

지역별로는 2030년 북미에서 111만대, 유럽에서 77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58만대, 인도에서는 40만대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

2030년 주요 4대 시장별 친환경차 판매 목표 비중은 북미 70%, 유럽 86%, 국내 73%, 인도 43%로 제시했다.

친환경차 판매는 2025년 89만7000대(판매 비중 28%)에서 2030년 233만3000대(비중 56%)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 중 전기차는 125만9000대를,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107만4000대를 판매할 방침이다.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위해 라인업도 강화해 나간다. 올해 말 기준 기아는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내연기관 23종, 전기차 9종 등 총 32종의 라인업을 보유 중이다. 2030년에는 내연기관 17종, 전기차 15종으로 전동화 비중을 조정할 방침이다.

내연기관의 경우 신흥 시장 수요를 대응하기 위해 지속해 운영한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을 셀토스부터 텔루라이드까지 확대해 다양한 수요를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하이브리드는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라 올해 K5, K8, 니로,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6종의 차종을 총 49만2000대 판매한다. 2030년에는 전 세그먼트에 걸친 포트폴리오로 확대로 10종의 라인업을 완성하고 99만3000대까지 늘린다. 

기아는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를 위해 파워트레인 생산시설 증량을 통해 2030년 90만대 이상의 공급 능력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에는 소형, 중형, 대형 차종을, 해외시장에서는 소형, 중형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증량하는 등 시장별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2030년 판매 419만대 중 미국, 유럽, 한국 등 선진 시장에서 총 246만대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총 173만대를 목표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친환경차 현지생산을 지속 강화해 대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유연 공급 체계를 통한 공급 다변화 등 최적 사업 전략 운영으로 2030년 101만대 판매, 시장점유율 6.1%를 달성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EV 볼륨 모델 확대를 통해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하이브리드 신차를 지속 출시해 2030년 77만4000대 판매, 시장점유율 5.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도에서는 전기차를 비롯한 다양한 신차 출시로 2030년 40만대 판매, 시장점유율 7.4%를 달성하고 딜러망을 680개까지 확대하는 등 판매망 및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한다.

국내에서는 중국 브랜드의 국내 진출로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만큼 2030년 58만대, 시장점유율 36.3%를 확보하고 EV 판매 비중을 지속 확대하는 등 전 부문에서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해 갈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는 지난 2021년 ‘기아 트랜스포메이션(Kia Transformation)’을 선포한 이후,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공간을 혁신하고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드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내실을 강화하고 자동차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 전략을 실행함으로써 브랜드의 발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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