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제33회 올해의 공급사 시상식'에서 LG전자 VS사업본부장 은석현 부사장(왼쪽에서 네번째)과 VS북미법인장 오해진 상무(왼쪽에서 세 번째) 등이 GM의 크리스틴 토스 전장부품·소프트웨어·커넥티비티 구매 총괄(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출처=LG전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9403_673143_4131.jpg)
LG그룹이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전장 파트너’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전기차·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 흐름에 발맞춰 주요 계열사들이 각자의 전문 영역을 중심으로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업을 전방위로 확대 중이다.
16일 산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직접 자동차를 제조하지 않지만 미래 자동차에 들어가는 고부가가치 부품·소재 대부분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LG전자·LG디스플레이·LG에너지솔루션·LG화학·LG이노텍 등 계열사들이 각자 전문 영역을 맡아 미래차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완성차 업체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제너럴모터스(GM)으로부터 올해의 공급사로 선정됐으며 지난해 7월에는 '폭스바겐그룹 어워드 2024'에서 파트너십 부문을 수상했다. LG전자는 GM과 폭스바겐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AR 헤드업 디스플레이, V2X 모듈 등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에는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핵심 부품을 납품한다.
LG전자는 SDV로의 전환을 향한 시장 요구에 적극 대응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차량용 통신모듈),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주요 전장부품 영역 전반에서 제품과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네시스 G80 모델에 탑재된 LG디스플레이의 OLED 디스플레이.[출처=현대차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9403_673155_5950.jpg)
LG디스플레이는 현대차 제네시스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한다. 벤틀리와 캐딜락과도 협력하고 있다. 일본 소니혼다모빌리티에 최신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예정이며 도요타에도 납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 CES 2025에서 공개한 슬라이더블 OLED, 57인치 LCD 등 제품은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LG화학은 GM에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NCM 양극재를 장기 공급하기로 했으며 내년부터는 일본 도요타와 파나소닉홀딩스의 합작법인 PPES에도 양극재를 공급한다. LG화학은 자동차용 접착제 사업도 육성 중이다. 지난해 북미 소재 전기차 배터리 업체 한 곳과 방열 접착제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도 HL만도와 전장 부품 접착제를 개발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오는 2030년까지 자동차용 접착제 사업을 수천억원 규모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고경덕 LG화학 전자소재 사업부장 상무(오른쪽)와 최한규 HL만도 센터장 상무가 업무협약식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있다. [출처=LG화학]](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9403_673154_5822.jpg)
LG화학의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리비안, 르노 암페어 등 완성차 기업과 대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GM과는 프리즘형 배터리 셀을 공동개발한다.
LG이노텍은 차량용 부품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현재 2조원 규모인 전장 사업을 오는 2029년까지 5조원 규모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현재 차량용 통신 모듈·카메라·라이다·배터리 관리 시스템 등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문혁수 대표는 지난달 정기주총에서 차량용 AP 모듈 사업에 대해 "올 하반기 첫 양산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고, 북미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 프로모션 진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LG그룹은 오는 6월부터 현대차그룹,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을 대상으로 비공개 테크데이를 개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등 주력 계열사의 CEO들이 총출동한다. 이들 계열사는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배터리, 센서 모듈, 통신부품 등 전장 부품군 전반을 소개할 예정이다.
LG가 전장 사업을 그룹의 미래로 정의하는 이유는 시장의 성장성에 있다. 글로벌 전장 시장은 오는 2028년 1000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세계 전장 시장 규모가 지난해 4000억달러에서 2028년 7000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