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포드 익스플로러[출처=포드코리아]](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9581_673409_493.jpg)
미국 자동차 제조사 포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수입 관세 유지 방침에 따라 이르면 5월 생산 차량부터 가격 인상 가능성을 딜러들에게 통보했다. 포드는 일부 수입 모델에 부과된 고율 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가격 조정을 준비 중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는 16일(현지시간) 포드 내부 메모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앤드류 프릭 포드 블루와 모델 e 부문 사장이 이날 딜러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특정 관세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관세 변화가 없다면 차량 가격 조정이 5월 생산분부터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는 미국 내 생산시설 덕분에 가격이나 생산 방침에 변화를 주지 않았지만, 관세 환경이 지속될 경우 달라질 수 있다”며 “4월 1일 열린 딜러 대상 상담회에서 밝힌 대로, 현재 딜러 보유 재고 차량의 권장소비자가격(MSRP)은 인상하지 않으며, 직원 할인 정책도 2025년 6월 2일까지 유지된다”고 재확인했다.
이는 현재 재고에 대해서는 소비자 가격 안정성을 보장하되, 앞으로 생산되는 신차는 관세 부담을 반영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포드 대변인은 “5월에 생산되는 차량은 물류 일정을 고려할 때 아무리 빨라도 6월 말이 돼야 딜러점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며 “6월 2일까지는 기존 할인정책을 100%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자 충분한 재고를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번 가격 인상 검토는 포드만의 움직임이 아니다. 링컨 브랜드 사장 다이앤 크레이그는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수입되는 링컨 노틸러스 모델은 현재도 배송되고 판매되고 있지만, 관세가 유지된다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3일부터 자동차 수입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특히, 중국산 차량 및 부품에는 추가적인 관세가 적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14일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내 생산 전환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일시적인 관세 면제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완화 조치는 아직 시행되지 않은 상태다.
자동차 업계는 관세에 대해 다양한 대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일본의 미쓰비시는 미국 전역 330개 딜러에 대한 추가 재고 배송을 중단하고, 관세 부과 이전에 차량을 항구에 보관하는 방식으로 대응 중이다. 일본 닛산자동차는 자동차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 내 공장을 최대한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스웨덴의 볼보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S90 대형 세단의 미국 판매를 전면 중단하겠다는 방침이다. 독일 폭스바겐은 차량 창문 스티커에 수입 관세 내역을 표시하겠다고 밝혔으나, 5월 말까지는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내 완성차 시장의 구조적 가격 인상 가능성이 고조되며, 자동차업계는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특히 멕시코와 중국 등지에서 수입되는 모델이 많은 포드, 폭스바겐, 현대차 등 글로벌 브랜드는 중장기 가격 정책 조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 부담이 소비자 가격에 직접 전가될 경우, 전기차·SUV 등 인기 모델을 중심으로 수요 위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포드는 머스탱 마하-E, 브롱코 스포츠, 매버릭을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링컨 노틸러스는 중국에서 수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