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컨테이너선 [출처=HMM]](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9751_673623_2441.jpg)
글로벌 해상 운임이 흔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는 주요 항로 운임에 하방 압력을 가하며 해운사 실적에도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18일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시황은 관망세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11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394.68포인트로 전주 대비 1.9포인트 상승했지만, 연초 대비 약 40% 하락한 수준이다.
4월 2주 북미 서안항로 운임은 FEU(40피트 컨테이너)당 2202달러로 전주 대비 111달러 하락했고, 동안 항로는 3226달러로 80달러 떨어졌다. 유럽 항로는 1356달러로 20달러 상승하며 보합을 유지했다.
미국의 대중국 고관세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북미항로의 수급 불균형은 심화되고 있다. 북미항로 전체 물동량의 55%를 차지하는 중국발 화물은 관세 인상 직후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다른 국가에서는 유예기간 90일 내 선적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다만 중국산 물량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며, 선복 재배치에 따른 공급 부담이 다른 항로로 전이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아시아 전역에서도 선적 감소가 감지됐다.
아울러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중국 선사·선박에 대한 항만 수수료 인상 검토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미국의 고관세 및 해사산업 견제 조치가 해운 수요 위축과 선사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적선사인 HMM은 미주 노선에서 중국산 선박 비중이 낮다. 단기 경쟁력은 확보하겠지만, 시황 부진에 따라 실적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한국수출입은행은 분석했다.
벌크선 시장은 더욱 뚜렷한 약세다. 16일 기준 발틱운임지수(BDI)는 1241포인트로 한 달 전 대비 417포인트 하락했다. 대형 케이프사이즈를 중심으로 미중 간 상호 관세 부과 발표 이후 시장 심리가 위축되며 운임 하락세가 지속됐다.
미중간 고율 관세 부과가 시작되자 철강 및 철광석 수요 둔화로 이어졌다. 중국 내수 철강재 소비는 회복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으나 시장 전반에 위기감이 큰 모습이다.
곡물 시장도 무역분쟁의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산 곡물의 대중국 수출은 보복관세 하에 사실상 중단될 전망이다. 미국의 주간 곡물 수출 및 선적도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국내 선사들의 실적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HMM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1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3분기(1조4614억원)과 4분기(1조원)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글로벌 선복량 증가와 관세 영향에 따른 물동량 둔화세다. 컨테이너선 운임이 연중 약세를 보일 경우 HMM의 연간 이익규모는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벌크선사인 팬오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1000억원대로 전망된다. 팬오션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따라 1분기 선대 규모를 260~270척으로 줄이며 방어에 나섰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팬오션의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6% 증가한 1조1310억원,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1091억원으로 전망한다”면서 “벌크선·탱커 부문이 각각 9%, 49% 감소하겠지만, LNG 부문은 296% 증가한 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팬오션 15만톤급 벌크선. [출처=팬오션]](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9751_673624_2451.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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