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출처=EBN AI팀]
공사현장.[출처=EBN AI팀]

상장 건설사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다수 건설사가 6·3 장미 대선 테마주, 우크라이나 재건 수혜주로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 기대감에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테마에만 기대는 '묻지마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장 건설사들의 주가 변동이 심상치 않다. 6월 3일 장미 대선 관련 테마주, 우크라이나 재건 수혜주에 투심이 몰린 게 주요 배경이다.

구체적으로 테마주에는 △상지건설 △일성건설 △동신건설 △계룡건설산업 등이 이름을 올리며 주가 변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중 상지건설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테마주로 엮이며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17일 상지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29.94% 오른 4만3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종가(3만3400원) 대비 1만원이 상승한 수치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3000~4000원대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최소 975%에서 최대 1334%까지 급등한 셈이다.

상지건설이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된 배경에는 과거 임무영 전 사외이사가 이재명 전 대표의 선거 캠프에 합류한 이력이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지건설의 수준은 아니지만, 테마주로 언급되는 동신건설과 일성건설의 주가도 출렁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25일 3만9000원대에 머물던 동신건설의 주가는 3월 26일부터 등락을 반복하며 4월 2일 6만7600원에 장을 마쳤다. 불과 6거래일 만에 73.34% 상승한 것이다.

4월 1일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일이 결정된 시점으로, 동신건설의 주가가 요동친 시기와 맞물린다.

이후 동신건설의 주가는 변동성을 이어가며, 지난 17일 5만2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기간 일성건설의 주가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3월 25일 2780원에 머물던 일성건설의 주가는 3월 26일 3610원까지 오른 후, 4월 2일 4305원까지 치솟았다. 

계룡건설의 주가도 요동친다. 더불어민주당의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 재추진 움직임과 맞물리면서다.

충청권 국회의원들은 지난달 이 전 대표의 지시에 따라 '행정수도 이전 방안' 검토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에는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충청권 대표 건설사인 계룡건설이 수혜주로 부각됐다.

지난 2일 1만2870원 수준에 머물던 계룡건설의 주가는 등락을 반복하며 이달 10일 2만3950원까지 오른 상태다. 

이 같은 테마·수혜 기대에 따른 주가 급등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나 실제 수혜 가능성과는 무관하게, 단지 주가 상승 흐름에만 편승하는 '묻지마 투자' 양상이 짙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의 주가가 정치 테마주, 우크라이나 재건 수혜주 등으로 언급되며 등락을 반복하지만, 실제 기업에게 발생하는 수혜와는 무관한 경우가 많다"며 "이처럼 근거 없는 기대감으로 인한 주가 상승은 실적과 무관하게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개인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며 "투자에 앞서 해당 기업의 재무 상태, 수주 내역, 실제 수혜 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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