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 카카오택시. [출처=카카오모빌리티]](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59806_673684_329.jpeg)
카카오모빌리티가 매각설에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의 경영권 매각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몸값이 높아 인수 희망자를 찾기 용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알짜 사업을 매각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유영중 카카오모빌리티 최고재무관리자(CFO)는 사내에 "모빌리티는 카카오의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로서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영권을 매각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공지했다.
이어 "카카오와 확인한 결과 카카오모빌리티의 재무적 투자자(FI) 교체 방안에 대해 주주사와 투자사 간 검토가 진행된 바는 있다고 한다"며 "아직 구체적인 거래 조건 등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노조가 "VIG 컨소시엄이 유력 인수 후보로 인수 작업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VIG는 단순 FI 지분 인수를 넘어 50% 이상의 지분으로 경영권 확보를 희망하고 있다"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사실 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최대주주는 카카오로 57.20%의 지분을 갖고 있다. 다음으로 TPG(29.04%), 칼라일(6.18%), 한국투자증권·오릭스PE(5.35%) 등이 주요 주주다. 최근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FI 교체를 위한 논의를 위한 진행하고 있다.
주요 주주들이 보유한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40% 가량을 인수할 유력한 후보로 국내 운용사인 VIG파트너스가 부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가 보유한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팔아 경영권을 매각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퍼지며 파장이 커진 것이다.
그러나 IT업계에서는 카카오의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매각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우선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50%+1주'가 필요하다.
주요 주주들이 갖고 있는 지분을 다 사들이고 최대주주인 카카오의 보유 지분 중에서 10% 가량을 더 매입해야 한다. 카카오가 지분을 팔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몸값을 5조원대 중반~6조1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50% 이상 지분을 확보하려면 2조5000억~3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덩치가 큰 만큼 인수 희망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실적 개선으로 수익성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액은 6749억원으로 전년(6018억원) 대비 12.1% 늘었다. 영업이익은 929억원으로 전년(387억원) 대비 140.1% 급증했다.
성장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 1위인 '카카오T' 운영을 통해 방대한 모빌리티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교통량, 이동 흐름, 출발지와 최종 목적지 등을 포함한 다양한 데이터들은 자율주행 등 미래 산업으로 확장 가능성이 높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모빌리티 및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분 이슈는 마이너 지분을 보유한 이해관계자 간 진입 시점과 밸류에이션 차이를 둔 단기적 이슈"라며 "카카오가 중기 이상 인공지능(AI) 시대로 진입하면서 발현될 모빌리티 완전자율주행(FSD) 여지 등과 맞닿아 있는 엔터테인먼트 저작권 및 사업가치 이슈를 감안하면 카카오가 연결 권한을 내려놓을 가능성은 전략적으로 상당히 낮다"고 봤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의 사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이 워낙 많아 인수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에는 택시 호출 앱 운영과 관련된 택시 기사, 가맹택시뿐만 아니라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있기 때문에 매각 시 불거질 사회적 반향을 생각하면 쉽사리 매각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카카오의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매각 여부는 김범수 창업주의 의중에 달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창업자는 카카오의 최대주주로 13.2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