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재차 압박했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해임할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출처=다올투자증권]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재차 압박했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해임할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출처=다올투자증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화정책 개입 발언이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Fed(연방준비제도)의 독립성 침해가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고, 이는 인플레이션 유발 및 경제적 오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23일 신한투자증권 리포트를 보면 Fed 독립성 훼손은 달러 가치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러 가치는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 금리 차익 기대, 글로벌 수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Fed가 정치적 압력에 휘둘릴 경우 달러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고, 이는 미국 위험자산 투자 심리 위축과 달러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Fed 통화정책에 대한 의구심은 인플레이션과 성장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과거 볼커-그린스펀 시대에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장기간 안정적인 성장과 물가 안정을 이뤄냈다. 하지만 Fed가 단기 금리 기대 경로를 하회하는 정책을 펼칠 경우 인플레이션 억제가 어려워지고, 이는 약달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관세 부과와 Fed에 대한 의구심이 결합될 경우 약달러 현상이 심화되고 금/주식 비율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PIIE(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모델에 따르면 Fed에 대한 의구심은 미국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반면, 비미국 지역의 성장률 개선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투자와 구매력이 감소하면서 일본, 멕시코, 독일, 캐나다 등으로 자금 흐름이 이동하고, 심지어 중국도 초기 투자 재편 효과로 성장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노동길 연구원은 "기축통화 약화 국면에서는 금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금/주식 교환 비율은 Fed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기 전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재차 압박했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해임할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또 백악관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하지 않을 것이며, 궁극적으로 양국이 무역 협정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관세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부과된 관세율을 제로는 아니지만 상당 부분 인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케이틀린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중 간 새로운 무역 합의 도출을 위한 노력이 매우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전 재무장관 또한 JP모건이 비공개로 주최한 투자자 행사에서 관세로 인한 중국과의 교착 상태가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상황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은 상호 관세 조치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전쟁이 글로벌 수준으로 심화됨에 따라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은 2.7%에서 1.8%로, 중국은 4.6%에서 4.0%로, 한국은 2.0%에서 1.0%로 각각 전망치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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