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서 각각 수십억원대 금융사고가 잇따라 적발되면서 금융권 전반의 내부통제 체계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고 있다. 내부 직원의 부정행위에 기인한 사례가 많아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강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내부 직원이 74억7070만 원 규모의 부당 대출을 실행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해당 직원은 2021년 10월부터 2024년 말까지 허위 서류를 통해 과도한 여신을 집행하고, 관련 거래처로부터 금품 수수 및 사적 금전대차까지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은행은 사고 발생 직후 해당 직원을 대기발령하고 형사 고소에 나서는 한편, 사고 대부분이 담보 여신인 점을 감안해 부동산 처분 등을 통한 회수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해당 사고와 관련해 수시검사에 돌입해 경위를 조사한다.

이달 들어 하나은행이 공시한 두 번째 금융사고다. 지난 14일에는 외부 사기 행위로 인한 350억 원 규모 피해가 공시됐다. 두 사건을 합해 424억원의 손실이 단기간에 발생한 셈이다.

KB국민은행은 2023년 3월부터 2024년 9월까지 내부 직원이 저지른 업무상 배임 행위로 21억8902만 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지난 28일 공시했다.

해당 직원은 특정 업체의 신용등급을 임의로 조정해 과도한 대출을 승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은행은 자체 감사 과정에서 이를 적발하고 대기발령 조치, 현재 형사 고소 절차를 준비 중이다. 

지난 2월에도 국민은행은 세종 전세사기 연루 사건으로 22억2140만원 규모의 피해를 신고한 바 있다.

신한은행에서도 지난 3월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2021년 12월부터 약 3년 간 신한은행 직원이 거래업체 명의도용 등으로 17억700만원을 횡령했다. 

잇따른 사고 발생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들은 “단순 직원의 일탈로 보기에는 금액이 크고, 반복성이 높다”며 “여신 심사, 내부 감시, 리스크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