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대리점에 표명된 유심 해킹 사고 관련 입장문. [출처=김채린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4/1660973_675052_652.jpeg)
■ [현장] SK텔레콤 유심 무상 교체 첫날, 대리점 ‘오픈런’
“줄 지금 새치기하시는 건가요? 아까는 없던 분이잖아요!”
28일 오전 8시 30분께 서울 여의도 소재의 한 SK텔레콤 대리점 앞. 평소라면 출근 인파로 붐빌 시간, 이날은 유심을 교체하려는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리점 건물을 한 바퀴 휘감은 줄은 인근 건물까지 이어졌다. 유심 무상 교체 첫날, 현장은 시작부터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대기 시간 초반인 오전에는 어둡지만 그래도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던 SK텔레콤 고객들의 얼굴이 오후 들어 불쾌감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유심 교체를 위한 대기줄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이 섞여 있었다. 무릎 담요를 두른 노인, 노트북을 펼친 직장인, 삼삼오오 모여 서성이는 대학생들.
이들은 하나같이 손에 번호표를 쥐고 무거운 표정으로 서 있었다. 대리점 직원이 “오늘 준비된 유심은 200개”라고 외쳤지만, 대기자 수는 이미 300명을 넘어섰다.
■ '폰·가전·반도체' 2Q 관세 태풍 영향권
미국발 고율 관세 리스크에 직면한 국내 전자·반도체업계가 1분기 호실적에도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글로벌 통상 여건 악화로 2분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은 리스크 대응 방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2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올 초 출시한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5의 흥행이 호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1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대 이상의 성적표에도 삼성전자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2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2분기부터는 스마트폰·가전·반도체가 모두 본격적으로 관세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간다.
■ 현대차·기아, 트럼프 리스크 속 외형 성장 성공…수익성은 '엇갈림'
현대자동차·기아가 불확실한 통상환경 속에서도 나란히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다만, 판매 전략에 따라 양사의 수익성은 엇갈렸다. 기아는 전기차 시장 점유율 늘리기에 나서면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현대차·기아는 관세 리스크 속에서도 연간 가이던스 목표 달성을 자신했다. 현지화 전략을 펼쳐 외형 성장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방침이다.
2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각각 1분기 역대 최대 매출, 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현대차는 1분기(1~3월)에 전년 동기 0.6% 줄어든 100만1120대를 판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2% 증가한 44조4078억원을 기록했다.
기아는 1분기에 77만264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9% 늘어난 26조175억원으로 집계됐다.
■ 이재명,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찾아 "반도체 육성 지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28일 SK하이닉스를 찾아 반도체 산업을 비롯한 첨단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열린 'K-반도체 AI메모리반도체 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대한민국이 일정 정도 앞서나가고 있는 반도체 산업이 세계를 계속 주도해나갈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들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최근 국제무역 상황이 매우 악화되면서,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국가 경제는 결국 기업 활동에 의해 유지된다. 정치 역시 경제 성장과 발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 SKT 해킹 파장 확산…IT업계, 줄줄이 '유심 교체' 권고
SK텔레콤의 해킹 여파가 확산하는 가운데 네이버·카카오 등 정보기술(IT) 업계도 임직원 유심(USIM) 교체 권고에 나섰다. 엔씨소프트, NHN 등 게임업계도 이날 유사한 내용의 공지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SK텔레콤을 이용하는 임직원에게 유심 교체를 권고하고 교체 방식을 알리는 내용의 사내 공지를 올렸다. 또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등을 권고했다.
IT 기업들의 이 같은 조치는 휴대전화로 회사 업무를 처리하는 일이 많은 상황에서 혹시 모를 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번 사고로 가입자 식별번호(IMSI)·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유심 인증키 등 주요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스마트폰을 통한 업무가 일상화된 기업 입장에선 정보 유출 방지를 위한 선제적 대응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 백종원 더본코리아, 허위광고 도마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외식기업 더본코리아가 ‘덮죽’ 허위 광고 의혹으로 강남구청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강남구청은 최근 더본코리아에 대해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제8조 제1항 및 제14조 위반을 이유로 부당한 표시·광고 행위 금지 명령을 내렸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24일까지 주어진 의견 제출기한 동안 별도 진술 없이 해당 결정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용자 A씨가 “더본코리아의 ‘덮죽’ 광고에 ‘자연산 새우’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 허위 사실”이라는 글을 올리며 불거졌다.
실제로 더본코리아의 덮죽 제품 상세 페이지에는 국내산이나 자연산 새우라는 문구가 적혀 있지만 해당 제품 원재료명에는 베트남산으로 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