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분포 중인 진드기 종. [출처=농식품부]
국내 분포 중인 진드기 종. [출처=농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감염병을 매개하는 참진드기의 활동 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10월까지 전국 59개 지점에서 진드기 및 병원체에 대한 집중 감시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검역본부는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 등 6개 권역을 대상으로, 주요 가축(소, 염소, 말, 사슴)을 사육하는 농가 주변 59개 지점에서 참진드기를 채집하고 병원체 보유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참진드기는 주로 4월부터 10월까지 야외 숲이나 풀밭에서 활동하며, 사람과 가축, 반려동물 등에 부착해 흡혈하면서 감염병을 전파한다. 특히 작은소참진드기를 비롯해 개피참진드기, 일본참진드기, 뭉뚝참진드기 등은 SFTS, 라임병, 아나플라즈마증, 바베시아증 등의 병원체를 전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역본부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진드기의 출현 시기가 앞당겨지고, 분포 범위도 과거보다 확대되는 추세"라며 감시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검역본부는 해당 감시 지점에서 매월 참진드기를 채집한 뒤, 종별 분류와 발육 단계 분석을 통해 평년 대비 분포 변화를 평가하고, 병원체 발생 현황을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신종 병원체 유입 가능성까지 포함해 조기 경보 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감시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별 위험도를 평가해 지방자치단체에 방역 강화와 예방 소독을 권고하고, 병원체가 확인된 지역은 조기에 정보가 공유되도록 대응할 방침이다.

검역본부는 농가와 축산업 종사자들에게 진드기 예방 수칙을 적극 홍보하고, 교육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야외 작업 시 긴 소매 착용, 기피제 사용, 작업 후 샤워 및 진드기 확인 등 기본적인 개인 예방 조치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희 검역본부장은 “진드기의 본격 활동 시기에 맞춰 축산농가와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철저히 예방 조치를 실천하길 바란다”며 “검역본부는 감시와 병원체 분석 연구를 지속해 국민과 농가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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