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 1월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4세대 대형 OLED 신기술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LG디스플레이]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 1월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4세대 대형 OLED 신기술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LG디스플레이]

OLED 체질개선에 속도 붙인 LG디스플레이가 실적 회복 궤도에 올라섰다.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는 OLED TV 감가상각 종료와 모바일 OLED의 생산 대응력이 실적 반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OLED TV 사업의 조기 흑자 전환 등 긍정적 신호를 반영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6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653억원, 영업이익 3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분기 4694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에서 벗어나며 본격적인 체질 개선 성과를 입증한 셈이다.

전 분기 흑자 전환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이번 1분기 흑자는 2022년 1분기(영업이익 383억원) 이후 3년 만이다. 

특히 통상적으로 북미 스마트폰 고객사의 재고 조정으로 인해 실적이 부진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OLED 중심의 포트폴리오 강화 △E6 라인 감가상각 종료 효과 △고객사 내 점유율 확대 등 복합 요인이 수익성 방어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중소형 OLED 팹 가동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중국의 가전 소비 진작을 위한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과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 불확실성에 대비한 TV 세트 업체들의 선제적 주문이 이어지며 대형 패널 부문도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은 다소 보수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 5.6조원(-17% YoY, -8% QoQ), 영업이익 90억원(-74% QoQ)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전략 고객의 비수기 영향과 LCD 사업 철수에 따른 매출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광저우 LCD 공장 매각이 마무리됨에 따라, 2분기부터 LCD TV 패널 사업은 공식적으로 중단된다.

다만 하이엔드 중심 IT 패널과 OLED TV 패널 출하 확대가 수익성 하락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OLED TV 부문은 당초 하반기로 예상됐던 흑자 전환 시점이 2분기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감가상각이 종료된 국내 공장(90K/월)과 하반기 추가 감가상각 종료 예정인 중국 광저우 공장(60K/월)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하반기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실적 관련 콘퍼런스콜에서 "스마트폰 사업 부문에서 전략 고객 내 당사의 입지가 강화됐다"며 "제품 경쟁력과 공급 물량을 기반으로 시장 내 경쟁에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상반기 비수기임에도 고객 신뢰와 기술력이 뒷받침돼 출하량 증가가 기대되며, 하반기에는 신제품 효과로 출하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연간 영업이익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 

특히 OLED TV 패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당초 하반기로 예상했던 OLED TV 부문의 흑자전환 시점이 2Q25로 앞당겨질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보수적인 투자 집행과 고강도 사업 구조 조정을 통해 올해 예상을 상회하는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중국 광저우 LCD 라인 매각 대금 등을 활용해 재무건전성을 점진적으로 개선 시켜나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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