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 [출처=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 [출처=네이버]

네이버가 1분기 핵심 사업인 검색과 커머스의 견조한 성과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검색과 커머스 시장의 대외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는 하반기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확대해 검색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고 커머스 사업을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9일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2조 78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5% 증가한 5053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8.1%를 기록했다.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한 7010억원으로 집계됐다. 

검색·커머스가 다 했다…합산 영업익 5891억 

서치플랫폼과 커머스가 1분기 실적을 쌍끌이했다. 서치플랫폼은 검색·디스플레이·기타 연관 서비스로 이뤄져 있는 사업 부문이다. 1분기 매출은 상품 개선 및 타깃팅 고도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1조127억원을 기록했다. AI를 활용한 지면 최적화가 진행되며 상품 경계가 허물어짐에 따라 전체 광고 효율 및 매출 성장이 지속됐다. 2분기부터는 전체 네이버 플랫폼 광고 중심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커머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787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12일 출시한 AI 쇼핑 애플리케이션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실적 효자 노릇을 했다. 쇼핑 앱과 추천광고 고도화 등에 힘입어 커머스 광고 매출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1분기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합산 매출은 1조8006억원으로 전체의 64.6%를 담당했다. 합산 영업이익은 5891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5053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콘텐츠와 엔터프라이즈 부문이 각각 397억원, 70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체 영업이익을 갉아 먹은 것을 상쇄시켰다. 

검색 점유율 60% 이상 지킨다…통합 검색도 AI 활용해 개편 

네이버는 생성형 AI 등장으로 급변하고 있는 검색 시장에서 AI 서비스를 확대해 왕좌를 지킨다는 방침이다. 국내 웹사이트 분석 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의 점유율은 61.2%로 압도적 1위다. 2위인 구글은 30.9%로 네이버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개최한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생성형 AI 서비스들이 네이버 검색 쿼리, 트렌드에 당장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생성형 AI의 활용방식이 다양해지고, 정보 소비 행태가 다변화할 수 있어 이용자 개개인의 맥락에 맞춰 전달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춰 네이버는 네이버 앱과 통합 검색의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검색에도 개인화를 적용할 예정"이라며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사용자 동선을 개인화하고 이용자들이 더 많은 시간을 네이버 생태계에서 보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모든 이용자에게 동일한 결과를 보여줬던 통합 검색은 피드에 도입된 개인화 기술과 통합 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 상황에 맞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 검색 결과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팡 잡아라…제휴·쇼핑 앱으로 "커머스 두 자릿 수 성장"

커머스 사업은 대외 환경 악화를 우려하면서도 두 자릿 수 성장을 자신했다. 최 대표는 "외부 매크로 환경은 아주 좋지 않다.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하면 (커머스 부문에) 영향을 받지 못한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도 "네이버는 쇼핑 앱 개편이나 제휴 생태계 확장을 통해 혜택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도전적인 두 자릿 수 거래액 성장을 달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쟁사는 더 살펴봐야겠지만 식료품 등 컬리 제휴로 강화하고자 하는 카테고리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쿠팡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1분기 쿠팡의 로켓배송·로켓프레시(신선식품) 등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 고객은 2340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2150만명보다 9% 늘었다. 프로덕트 커머스의 원화 기준 매출은 9조9797억원으로 16%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쿠팡은 1분기 11조4876억원의 분기 최대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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