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최고경영자)는 회사의 비전과 목표, 방향성 전반을 이끈다. 다양한 사업 전략을 세운 후 이를 진두지휘한다. CEO가 잘못된 선택과 판단을 내리면 기업은 한순간에 나락으로 빠질 수 있다. 그만큼 CEO의 책임은 막중하다. 이에 <EBN 산업경제>는 [건설사 CEO 포커스] 시리즈를 통해 CEO들의 면면을 샅샅이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출처=오픈AI]
[출처=오픈AI]

오세철 대표가 이끄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올해 도시정비(재개발·재건축)사업부문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새해 시작 4개월여만에 연간 목표치 5조원을 돌파하는 등 매서운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에 일각에선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를 '주택 강자'라고 부른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4월 말 기준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5조213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래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이며, 올해 도시정비 연간 목표치(5조원)를 훌쩍 넘어선 실적이다.

구체적으로 오세철 대표 체제의 삼성물산은 새해 벽두부터 대어급 수주를 따내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1월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비 1조6000억원) 수주를 비롯 △2월 송파 대림가락아파트 재건축(4544억원) △3월 강서구 방화6구역 재건축(2416억원) △3월 송파구 한양3차아파트 재건축(2595억원) △4월 서초 신반포4차아파트 재건축(1조310억원) 등 삼성물산은 매달 도시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내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에 업계 종사자들은 오 대표를 '주택 강자'라 칭하며, '래미안' 브랜드 파워와 정비사업 특화전략이 맞물린 게 잇따른 수주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탄탄한 재무구조를 가진 기업', '안전을 강조하는 기업'의 이미지가 조합원들에게 높은 신뢰를 안겨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 삼성물산의 재무구조는 업계 내에서 안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건설사들의 시공능력평가를 나타내는 도급순위가 11년 연속(2014~2025년) 1위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 삼성물산은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경영 원칙을 바탕으로, 사업장의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안전보건 경영시스템 '삼성 OHSMS(Occupational Health and Safety Management System) 구축, 'PDCA(Plan-Do-Check-Action) 사이클'에 따른 안전보건 방침 및 중점 계획 수립, 작업 표준 및 프로세스 이행 등이 그 일환이다.

올해엔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과 건설현장 안전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협약을 통해 △드론을 활용한 건설장비 점검 △AI 기반 중장비 위험 알림 시스템 등 스마트 안전 기술을 발굴해 건설 현장에 적용키로 했다.

그리고 삼성물산은 경영진이 건설 현장 점검 등 직접 안전 활동을 주도해 안전 문화가 확산하도록 하고, 회사와 근로자가 함께 참여하는 안전문화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CEO·CSO(최고안전책임자) 등 주요 경영진이 올해 3개월 간 30여회가 넘는 현장점검을 진행하는 등 안전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민길수 중부고용노동청장은 "삼성물산이 선제적으로 스마트 안전 기술을 도입하고 경영진 중심의 안전 활동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고용노동부와 삼성물산이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건설 현장 안전문화 확산과 건설업계 전체의 안전 수준을 향상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