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제공=HD한국조선해양]
▶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제공=HD한국조선해양]

울산시가 '암모니아 벙커링 규제자유특구(이하 특구)'로 최종 지정됐다.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 및 화학산업 기반(인프라) 활용을 통한 암모니아 기반 친환경 조선산업 생태계 조성이 기대된다.

울산시는 제15차 규제자유특구위원회 심의를 거쳐 ‘울산 암모니아 벙커링 규제자유특구’가 최종 지정됐다고 21일 밝혔다.

규제자유특구는 지역 단위로 신산업 관련 규제를 패키지 형태로 완화해 신기술의 연구개발과 산업화를 촉진하는 제도다. 울산 특구는 중대형 선박에 암모니아 연료를 공급하는 기술·기자재 개발 및 실증을 골자로 하며, 차량 고정형 이동식 탱크로리를 활용한 해상 공급 방식이 핵심이다.

지정 기간은 2025년 6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2년 7개월이며, 2년 연장이 가능하다. 총 160억원이 투입되며, 기반조성(43억 원), 실증 연구개발(87억5000만원), 사업화 지원(30억원) 등 세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사업에는 울산테크노파크,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울산대학교, HD현대중공업 등 23개 기관이 참여한다. 고압가스안전관리법 등 기존 규제에서는 불가능했던 '트럭-선박 간 암모니아 공급 실증'이 이번 특구를 통해 허용되면서 암모니아 벙커링 사업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기반조성 분야는 실환경 모사 기반의 연료공급 안전훈련 시스템, 가상 모의훈련 체계, 기자재 시험인증 인프라 및 관련 국내외 표준 개발을 포함한다. 실증 R&D는 기자재 개발 및 단계별 성능평가, 연료공급 안전성 평가가 포함되며, 사업화 지원은 실증제품의 상용화, 판로 개척, 기술 자문 및 지식재산권 출원 등이 추진된다.

암모니아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무탄소 연료로, 액화천연가스(LNG)나 수소에 비해 액화 에너지 소모가 적고 기존 저장·운송 인프라와의 호환성이 높은 차세대 해양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특구 지정은 국내 암모니아 연료 기술의 국산화와 국제 표준화 대응을 동시에 추구하는 시도로 평가된다.

기존에는 선박이 육상 연료시설로 이동해야만 암모니아 공급이 가능했지만, 특구 지정으로 이동식 탱크로리가 선박 건조현장에 직접 접근해 충전하는 방식이 가능해졌다. 이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방식으로, 향후 대형 선박 확대 적용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울산시는 2023년 9월 후보특구 선정 이후 올해 1월 중소벤처기업부에 사업을 신청했고, 지역 조선 및 화학기업, 연구기관 등과 협력해 사업 적정성 검증과 논리 개발에 주력해왔다.

울산시는 암모니아 벙커링을 통해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 및 화학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제 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50년 전 세계 해운 연료의 44%가 암모니아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번 특구 지정을 통해 우리 울산이 세계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류홍렬 HD현대중공업 기술본부장은 "세계 최초 중형 암모니아 추진 암모니아 운반선의 트럭-선박 간 암모니아 연료공급 실증 성공을 통해 대형 선박으로의 확대 적용과 관련 사업 활성화를 기대한다"며 "특구 지정을 계기로 암모니아 공급(벙커링) 안전기술 및 기자재 개발, 그리고 국제 표준 정립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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