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짝밤짝 작은밤 라들러 [출처=GS25]](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4405_678986_2156.jpg)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수제맥주 제조사 카브루와 협업해 출시한 ‘밤짝밤짝 작은밤 라들러’가 출시 1주일 만에 전량 폐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산 농산물과 전통 감성을 강조하면서 마케팅에 나섰지만 제조 결함이란 품질 관리 실패로 결국 발목이 잡혔다.
특히 편의점 업계가 최근 지역 농산물, 로컬 브루어리, 감성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콘셉트형 주류 상품’을 적극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어서 품질 검증에 대한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소비자와 브랜드 신뢰를 동시에 지켜내기 위해선 콘셉트 이전에 품질 기반 검증 절차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지난 21일 전국 점포에 공급한 ‘밤짝밤짝 작은밤 라들러’에 대해 전량 자체 폐기를 지시했다. 본사 차원의 이례적인 폐기 요청은 제품 결함에서 비롯됐다. 맥주 캔 상단을 밀봉하는 ‘시밍(seaming)’ 공정에서 기계 센서 오작동으로 인해 캔 뚜껑이 미세하게 덜 닫히는 현상이 발견된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결함이 제품 출시 이후 소비자 판매가 이미 이뤄진 뒤에야 파악됐다는 점이다. 사전 품질검사에서 결함 여부를 걸러내지 못한 채 시장에 유통된 것이다. 이른바 ‘출시 후 품질 문제 인지’라는 전형적 사례가 반복된 셈이다.
GS25 측은 “이슈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해당 제품은 모두 폐기 조치했다”며 “본사 차원에서 점포별 재고 수량 기준으로 전량 원가 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밤짝밤짝 작은밤 라들러’는 GS25가 5월 가정의 달 특수를 겨냥해 출시한 신제품이다. 수제맥주 전문기업 카브루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충남 공주산 밤 농축 페이스트와 천연 향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라들러’는 독일식 저도수 맥주로 맥주와 탄산음료를 섞은 스타일의 음료를 말한다. 기존 맥주 소비자층과 달리 가볍게 음용할 수 있는 젊은 소비자와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취향을 모두 겨냥한 기획 상품으로 평가받았다. 제품명도 동요 ‘반짝반짝 작은별’을 변형한 ‘밤짝밤짝 작은밤’으로 지으면서 감성 마케팅을 강화했다.
그러나 제품이 판매되기 시작한 지 불과 1주일 만에 전량 폐기되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지면서 성급한 출시와 사전 검증 부족이라는 오명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GS25 관계자는 “(밤짝밤짝 작은밤 라들러) 일부 캔 상품 뚜껑에 약간의 틈이 있었지만 미세해서 보이는 수준은 아니었다”면서도 “품질 관리 차원에서 전량 폐기했고 생산 공정 재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