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본사 외경. [출처=EBN]
서희건설 본사 외경. [출처=EBN]

입주를 한 달여 앞둔 대구 '두류스타힐스' 현장에서 시공사와 조합 간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시공사인 서희건설이 조합원 1인당 약 1억8000만원의 추가 분담금을 통보하면서다. 조합원 일부는 추가분담금이 매우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 서희건설 "조합, 1억8000만원 추가분담금 내야"

28일 EBN 취재를 종합하면, 서희건설이 짓는 대구 두류스타힐스 사업장에서 시공사와 조합 간의 불협화음이 발생했다. 서희건설이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증가 등을 이유로, 조합 측에 추가 공사비를 요구하면서다.

서희건설이 조합 측에 통보한 추가분담금은 조합원 1인당 약 1억8000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이번 추가분담금 발생은 단순히 공사비 인상만으로 이뤄진 게 아니다. 지역주택조합 사업 특성상 일반분양분에 대해 무이자 혜택이나 분양가 할인 등의 요소가 반영됐고, 여기에 금리 인상이라는 외부 요인도 큰 영향을 미쳤다.

애초에는 중도금 대출을 무이자로 지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조합 자체 자금만으로는 이를 감당할 수 없게 됐다. 

다시 말해, 올해 통보된 1억8000만원의 추가 분담금은 무이자 혜택 축소, 분양 조건 변경, 금융 환경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모두 반영된 결과다.

◆ 조합 "조합원 일부에선 과하단 시선" 

조합 내에선 "예상치 못한 부담"이라며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입장이 새어나오고 있다.

앞서 조합원 일부는 아파트의 조합원 분양가가 터무니없이 높다며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서기도 했다. 

한 조합 관계자는 EBN과 통화에서 "일부 조합원들은 이 부분(추가분담금)에 대해 과하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공사비 인상 원인은 원가 증가?...서희건설 올 1Q 원가율 73%

이처럼 서희건설은 원가 상승을 이유로 조합에게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특이점이 하나 있다. 서희건설의 원가율은 오히려 매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 수를 유지하는 중으로, 업황 불황으로 다수 건설사가 한 자릿 수 영업이익률을 나타내는 것과는 사뭇 대조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업의 올 1분기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80.62%)대비 7.55%p 낮아진 73.07%를 기록했다.

범위를 연간으로 넓힐 시, 원가 감소는 더욱 뚜렷하다. 서희건설의 연간 매출원가율은 △2022년 80.68% △2023년 79.87% △2024년 79.18% 등으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

이기간 영업이익률은 △2022년 14.33% △2023년 15.82% △2024년 15.99%를 기록했다.

공사비 인상을 둘러싼 시공사와 조합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양측이 원만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업계 시선이 대구 '두류스타힐스'로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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