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에 전시된 SKC의 유리기판 [출처=SKC]
CES 2025에 전시된 SKC의 유리기판 [출처=SKC]

국내 대기업 대표 부품소재 계열사인 삼성전기·LG이노텍·SKC 3사가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주목받는 '유리기판'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30일 전자 및 화학업계에 따르면 고속 데이터 처리에 최적화된 차세대 소재로 평가받는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실리콘 대신 유리를 사용한 반도체 기판이다. 유리 소재를 기판에 사용하면 더 복잡한 설계가 가능해 같은 전력을 사용하더라도 데이터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발열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 그만큼 제조 공정 난이도는 매우 높다.

유리기판 시장은 2027~2028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유리기판 시장은 지난해 23억달러에서 2034년 42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세종사업장에서 내달 초부터 유리기판 시험생산 라인을 가동한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 28일 서울대 강연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안에 공장에 파일럿 라인을 만들어 샘플링과 라인가동을 시작해 적어도 2~3개 미국 빅테크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공지능(AI)이나 서버 쪽 유리기판의 수요는 여전히 중장기적으로 튼튼하다"고 덧붙였다.

SKC는 반도체 유리 기판 자회사 앱솔릭스를 통해 미국 조지아주 커빙턴시에 세계 최초 유리 기판 양산 공장을 짓고 시운전에 돌입했다. IBK투자증권 이동욱 연구원은 SKC의 자회사 앱솔릭스가 최근 미국 상무부로부터 반도체법에 따른 생산 보조금 7500만달러 중 1차로 4000만달러를 수령한 데 대해 "커빙턴 유리기판 양산 공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앱솔릭스가 인텔, 엔비디아 등과 협력해 내년 이후 유리기판 상용화를 목표로 양산 체제를 강화하고 2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라며 "잔여 보조금은 2공장 증설 시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유리기판 사업 착수를 공식화한 LG이노텍은 올해 유리기판 시제품 생산을 완료하고 오는 2027~2028년까지 유리기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 이후 "유리기판 생산 장비가 오는 10월쯤 반입될 예정"이라며 "자체 개발은 연말이나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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