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철강·알루미늄 관세 50%로 인상 '서명'…4일 발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인상된 관세율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6월 4일 0시 1분부터 발효된다.

백악관이 발표한 포고문에 따르면 이번 관세 인상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것으로,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해칠 수 있다는 미 상무부의 판단에 따른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제품의 저가 수입이 미국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더 높은 관세를 통해 이 같은 위협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3월부터 시행된 품목별 25% 관세는 불과 석 달여 만에 50%로 상향 조정됐다.

포고문에서는 관세 인상이 외국의 저가 덤핑을 억제하고, 자국 산업의 생산 능력 활용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관세가 일정 부분 효과를 거뒀지만, 산업의 안정성과 국가 안보 수요 충족을 위한 생산 능력 확보에는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이미 25% 관세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철강업계는 추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높아진 관세 탓에 수출 가격 경쟁력 하락은 물론, 수출 물량 감소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