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생성이미지. [출처=오픈AI]](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5311_680068_3125.jpg)
국내 바이오 분야의 이면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일부 기업은 뛰어난 기술력과 성과를 앞세워 막대한 투자와 기술수출에 성공하며 돈방석에 앉은 반면, 또 다른 기업들은 수익성 부진과 성장 정체로 인해 상장폐지라는 극단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과 에이비엘바이오 등은 최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수출 계약에 연이어 성공하며 주가가 상승하고 수익성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알테오젠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37억원, 영업이익 6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9.8%, 253.5% 증가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의 기술수출 계약이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3월 알테오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총 13억5000만 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아스트라제네카는 항암 치료제 3종에 대해 ALT-B4를 독점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다.
에이비엘바이오도 4월 글로벌 제약사 GSK와 체결한 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통해 기술 수출 바이오 기업의 저력을 입증했다. 계약 총액은 약 3조9623억원(20억6300만 파운드)에 달하며 이 가운데 계약금 739억원(3850만 파운드)은 최근 수령이 완료됐다.
이들 기업은 기술특례 상장을 기반으로 기술을 끌어올린 뒤 라이선스 아웃(License-out) 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있어 재무적 안정성과 성장 기대감이 동시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기술과 파이프라인을 제대로 준비한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반면 뚜렷한 기술적 성과를 내지 못한 바이오 기업들은 상장유지의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들어서만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던 바이오 기업 두 곳이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다.
2월에는 셀리버리가 상장폐지를 확정 지었고 지난 5월 27일에는 파멥신이 동일한 운명을 맞았다. 셀리버리는 국내 성장성 특례 상장 1호 바이오 기업으로 한때 시가총액이 3조원에 달하기도 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도 상장폐지 위기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최근 3년 중 2회 이상 법차손 비율이 50%를 초과하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내년 3월까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성과 없이 기대감만으로 상장을 추진했던 기업들은 투자자 신뢰를 잃었고 결국 자본잠식과 관리종목 지정, 상장폐지라는 악순환에 빠지고 있다.
국내 바이오 산업은 코로나19 계기로 거대한 자금이 몰렸다가 최근 기술과 실적이 없는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급속도로 식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선 의미없는 기대감이 아닌 실적과 기술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산업은 분명 장기 투자가 중요한 분야지만 상장 이후에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성과가 없다면 결국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는 기술검증을 받은 기업 중심으로 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