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백화점이 키즈 고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챗GPT 생성 이미지. [출처=오픈AI]
국내 주요 백화점이 키즈 고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챗GPT 생성 이미지. [출처=오픈AI]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저출산 기조에도 불구하고 키즈(Kids) 및 패밀리(Family)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급 유아동 시장의 성장과 가족 단위 소비력 집중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관련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 등 주요 3사는 키즈 고객을 중심으로 하는 전용 매장 확대, 체류형 공간 구성 등 '키즈&패밀리 전략'을 본격 추진 중이다.

핵심 배경으로는 '골드 키즈'와 '텐포켓'(Ten-pocket) 소비 트렌드가 꼽힌다. 자녀 수가 줄면서 1명의 아이에게 부모, 조부모, 친인척 등 다수의 경제 주체가 소비를 집중하는 구조가 고급화된 유아동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프리미엄 아동복과 주니어 명품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체 명품 편집숍인 '분더샵'의 키즈 버전인 '분주니어'를 운영 중이며, 강남점에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디올의 아동 라인인 '베이비 디올' 매장을 국내 최초로 유치했다.

몽클레르, 버버리, 펜디, 겐조 등 주요 글로벌 키즈 브랜드가 함께 입점해 프리미엄 아동복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세계는 미취학 아동을 동반한 VIP 고객을 위한 전용 라운지인 '파미에 스위트'를 통해 모유 수유, 이유식 제공 등 육아 편의 시설도 확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 인천점에 약 1000평 규모의 키즈 전문관 '킨더유니버스'를 개장했다. 나이키키즈, 브라운브레스키즈, 베네베네 등 30여 개 유아동 브랜드를 유치했으며, 수유실, 유모차 살균기, 전용 라운지 등 체류형 공간 설계를 통해 '쇼핑 이상의 경험'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키즈 콘텐츠를 활용한 복합 공간 구성에 주력하고 있다. 지하 1층 식품관 중심부에 마련된 '키즈&패밀리' 공간은 유모차 진입이 가능한 넓은 테이블 배치, 아기 의자, 이유식 조리기기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이외에도 현대어린이책미술관(MOKA)과 협업해 동화책, 완구 등의 놀이 콘텐츠를 구성해 체류 시간 증대에 나섰다.

업계는 유아동 고객을 단순 상품 구매자에 그치지 않고, 백화점 브랜드에 대한 장기 고객으로 육성할 수 있는 '미래 고객'으로 보고 있다. 유년기부터 브랜드에 대한 경험을 축적한 고객이 성인이 돼서도 해당 브랜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략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아이 한 명이 가족 전체의 소비를 유도하는 시대"라며 "키즈&패밀리 고객은 매출뿐 아니라 백화점의 브랜드 이미지와 장기 고객 확보 측면에서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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