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28일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워싱턴 D.C. 연방검사 대행 지닌 피로(Jeanine Pirro)의 취임 선서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6406_681339_3337.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 스틸 인수를 허용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사실상 허용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보고 했다.
이 행정명령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내린 불허 명령을 수정하는 조치로,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인수에 따른 국가안보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이번 행정명령으로 일본제철은 미국 정부가 요구한 국가안보협정을 체결하고, 미국 정부에 핵심 경영 사항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golden share)를 부여하기로 했다. 또 2028년까지 약 110억 달러를 미국 철강 시설에 투자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초당적 반대에 부딪혔던 인수 합의를 최종 승인하는 전환점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51%의 소유권은 미국에 있다"며, 완전한 통제권을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철강산업의 부흥과 제조업 일자리 창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US 스틸과 일본제철은 공동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의 과감한 리더십, 역사적 파트너십에 대한 강한 지지에 감사한다"며, "이 파트너십은 지역 사회와 미래 세대를 위한 막대한 투자를 가져올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양사는 이미 법무부와 규제 당국의 검토를 마쳤으며, 조속한 계약 확정을 기대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이번 결정에 환영 입장을 표명했다. 무토 요지 일본 경제산업상은 "이 행정명령은 미일 철강 산업에 새로운 혁신을 불어넣고, 양국 협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제철은 이번 인수로 US 스틸의 지분 100%를 확보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며, 미국 정부의 요구에 따라 본사 해외 이전을 하지 않는 등 구체적인 안보 조건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이에 대해 미국 내 기반 유지가 포함된 것으로 보도했다.
US 스틸은 1901년 설립 이후 한때 세계 최고 기업으로 군림했으나, 글로벌 경쟁 심화와 시설 노후화로 쇠퇴를 겪었다. 현재 미국 내 직원은 약 1만4000명이며, 이 중 1만1000명이 미국 철강 노동자 조합(USW) 소속이다. 이들은 인수 이후 비노조 지역으로의 생산 이전 가능성을 우려해 반대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일본제철은 기존 노조 계약을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밝히고, 펜실베이니아와 인디애나에 수십억 달러를 들여 통합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