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한국IBM 컨설팅 대표가 17일 여의도 'AI 인사이트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한국IBM]](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6755_681729_815.jpg)
전 세계 CEO(최고경영자)들이 AI(인공지능) 기술 도입에 따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조직 전반으로의 확산을 서두르는 반면, 국내 CEO들은 상대적으로 신중한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IBM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에서 'AI 인사이트 포럼'을 개최하고, IBM 기업가치연구소(IBV)가 전 세계 CEO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CEO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글로벌 CEO의 61%는 현재 AI 에이전트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조직 전반으로 확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동일한 질문에 대한 국내 CEO의 응답률은 45%에 그쳐,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신중한 태도는 다른 문항에서도 확인됐다. 글로벌 CEO의 64%는 경쟁 우위를 위해 기술의 가치를 명확히 파악하기 전에도 리스크를 감수하고 투자한다고 답했으나, 국내 CEO는 52%만이 이에 동의했다. 또한 '느리고 정확하게 진행하는 것'보다 '빠르게 진행하며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 낫다고 답한 국내 CEO는 28%에 불과해, 글로벌 CEO(37%)와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AI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국내 CEO들이 더 높았다. 'AI가 비즈니스의 핵심 요소까지 바꾸고 있냐'는 질문에 국내 CEO의 78%가 동의해 글로벌(68%)보다 높았으며, 54%는 '향후 경쟁력은 누가 더 앞선 생성형 AI를 보유하는가에 달려있다'고 답했다.
CEO들은 AI 도입에 있어 데이터 활용과 투자수익률(ROI) 달성을 주요 난관으로 지적했다. CEO의 72%가 조직 고유의 데이터가 생성형 AI의 가치 실현에 핵심이라고 답했지만, 지난 몇 년간 진행된 AI 프로젝트 중 예상 ROI를 달성한 비율은 25%에 불과했고, 기업 전체로 확장된 사례는 16%에 그쳤다.
CEO들은 핵심 기술 인재 확보(56%)와 아웃소싱의 한계(66%)를 또 다른 어려움으로 지목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서울AI재단, 미래에셋증권, 코웨이 등 국내 공공 및 민간 조직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패널 토의를 통해 실제 AI 도입 과정의 어려움과 성공을 위한 조건 등 현장의 목소리를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