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퀀텀 코리아 2025'에서 IBM이 자사의 양자컴퓨터 모형을 전시했다. [출처=진운용 기자]
24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퀀텀 코리아 2025'에서 IBM이 자사의 양자컴퓨터 모형을 전시했다. [출처=진운용 기자]

IBM이 양자컴퓨터 시대를 앞당긴다. IBM은 GPU(그래픽처리장치)와 연동된 하이브리드 양자컴퓨터를 24일 본격 서비스한다.

이날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퀀텀 코리아 2025’에서 표창희 한국IBM 상무가 이같이 밝혔다. 표 상무는 “엔비디아를 포함한 다양한 HPC(고성능 컴퓨팅)와 연결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GPU는 학습과 추론에 강점을 갖지만, 복잡한 연산이 필요한 부분에선 양자 컴퓨터가 훨씬 빠르다. 이 부분을 컨트롤해 복잡한 연산에 대한 결괏값을 GPU에게 던져 학습이나 추론을 할 수 있도록 연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가 0과 1로 정보를 저장하는 것과 달리 0과 1 사이 값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큐비트를 활용한다. 이를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병렬로 처리할 수 있어 의학을 비롯한 과학, 금융 등 복잡한 문제 해결에 적합할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시장 예상과 달리 양자컴퓨터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IBM을 중심으로 양자컴퓨터가 실제 상용화에 나서지는 모습이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는 올해초 CES(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에서 “실용적인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는 데에는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으나, 불과 몇 개월 뒤 “양자 컴퓨팅이 변곡점(inflection point)에 다다르고 있다”며 자신의 주장을 뒤집었다.

황 CEO는 이달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최대 스타트업 박람회 ‘비바테크놀로지’ 및 GTC 개발자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앞으로 몇 년 안에 흥미로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영역에서 양자 컴퓨터를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자-고전 컴퓨팅 솔루션 ‘쿠다 큐(Cuda Q)’를 언급하며 “지금은 정말 흥미로운 시점”이라고 말했다. 쿠다 큐는 양자 컴퓨터의 한계를 엔비디아의 GPU 기반 고전 컴퓨팅이 보완하는 방식으로, 양자 컴퓨터와 기존 컴퓨터를 함께 작동시키는 오픈소스 플랫폼이다.

표창희 한국IBM 상무가 IBM의 '시스템 2'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출처=진운용 기자]
표창희 한국IBM 상무가 IBM의 '시스템 2'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출처=진운용 기자]

이는 IBM의 하이브리드 양자 컴퓨터와 동일한 전략으로, 향후 IBM과 엔비디아는 양자 컴퓨터 개발 생태계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양자 컴퓨터 개발자들의 74%가 퀴스킷(Qiskit)을 사용하고 있다. 퀴스킷은 IBM이 만든 개발자용 오픈소스 플랫폼이다.

IBM은 하드웨어 개발을 가속해 2029년에는 ‘양자우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표 상무는 “현재 상태는 양자컴퓨터와 기존 슈퍼컴퓨터가 동일한 선상에 있는 상황”이라며 “2029년에는 오류 문제를 극복하고 양자컴퓨터가 슈퍼컴퓨터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BM은 이날 일본에서 IBM ‘퀀텀 시스템 2’를 설치 및 가동했으며, 2029년에는 IBM ‘퀀텀 스탈링’이라는 오류 내성을 갖춘 양자컴퓨터를 뉴욕 포킵시에 위치한 IBM 퀀텀 데이터 센터에 구축될 예정이다.

시스템 2에는 최신 156 큐비트 양자 프로세서인 퀀텀 ‘헤론’이 탑재된다. 헤론은 이전 칩(이글)보다 성능이 5배 뛰어나다.

퀀텀 스랄링은 기존 양자 컴퓨터로는 접근할 수 없는 복잡한 양자 상태를 탐구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탈링은 200개의 논리 큐비트를 사용해 1억개의 양자 연산을 수행할 수 있으며, 신약개발, 재료 발견, 화학 및 최적화와 같은 분야에서 시간과 비용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