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고온에 가뭄까지 겹쳐 여름 배추 생산이 줄어 소매 가격이 한때 전년의 두 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배추가 진열돼 있다. [출처=연합뉴스]
지난 해 고온에 가뭄까지 겹쳐 여름 배추 생산이 줄어 소매 가격이 한때 전년의 두 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배추가 진열돼 있다. [출처=연합뉴스]

농림축산식품부가 식품·외식과 배추, 달걀, 닭고기 등 주요 민생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한 전방위 대책을 본격 시행하기로 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및 인건비 부담 속에서 정부는 할당관세 연장과 수급 비축물량 확대, 외국인 노동력 도입 완화 등 다양한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가공식품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4.1%, 외식은 3.2% 상승했다. 이는 팜유, 코코아, 커피 등 주요 원재료의 국제가격 상승과 함께 환율(25년 5월 1,390원/달러), 인건비, 임차료, 전기·가스요금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정부는 이러한 원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할당관세 적용 품목을 확대하고, 부가가치세 면제, 의제매입세액 공제 상향, 공공배달앱 소비쿠폰 지급 등 정책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말까지 과일칵테일 등 4개 품목에 대한 할당관세 연장을 추진 중이다.

배추는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큰 대표적인 채소다. 특히 여름철 고랭지배추는 생산기반이 열악하고 기후 변화에 민감해 수급 불안 우려가 크다. 여름배추 재배면적은 2010년 4929ha에서 2024년 3747ha로 지속 감소 추세이며, 올해 여름철에도 전년 대비 9% 감소가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봄배추 저장물량을 민간과 함께 10%가량 늘리고, 8~9월 수요 증가 시 이를 비축물량 1만 9000톤과 출하조절시설 물량 4000톤을 통해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사전 수매계약을 통해 89월 출하 배추 4000톤을 확보하고, 예비묘 250만 주를 확보해 재배 확대를 유도 중이다.

6월 초 달걀 산지 가격은 전년 대비 17.4%, 소비자 가격은 8.3% 상승했다. 이는 산란계협회 고시가격 인상과 소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농식품부는 산란계 사육기간을 평균 8~7주까지 연장하고, 영양제 지원과 함께 가공용 달걀 할당관세 적용 물량을 기존 4000톤에서 1만 톤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닭고기 수급과 관련해서는 브라질에서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라 5월 15일 선적분부터 수입이 중단됐다. 정부는 이에 따른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7월 말부터 태국산 닭고기 4000톤을 신속히 수입하고, 국내 병아리 입식 확대, 육용종계 생산기한 폐지 등을 통해 국내 공급도 늘릴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농식품 수급·유통구조 개혁 TF'를 출범시켰다. 이 TF는 주요 품목별 수급 대응은 물론, 농축산물의 복잡한 유통구조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중장기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달걀 거래의 경우 축산물품질평가원 중심으로 조사·발표 체계를 일원화하고, 표준계약서 도입과 거래 관행 개선을 논의 중이다.

여름배추의 경우 '수입안정보험' 도입(2026년 본격 시행)과 병해충 저항 품종 개발, 연작 피해 지역 대체지 발굴 등 중장기 대책도 함께 추진된다.

TF 구성에는 식품산업정책관실, 축산정책관, 유통소비정책관실 등 주요 부서 책임자와 실무자가 포함됐으며, 각 품목별 세부 정책은 담당 부서를 통해 직접 확인이 가능하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