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한 지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출처= 연합]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한 지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출처= 연합]

3년 6개월 만에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하며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신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안정과 정책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증시는 심리적 저항선을 뚫고 추가 상승 여력을 탐색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23~27일) 코스피는 3000선 안팎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변곡점이자 심리적인 저항선인 3000선을 돌파함에 따라 차익실현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지난 20일 전 거래일 대비 1.48% 상승한 3021.84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2021년 12월 28일 이후 3000선을 회복했고, 시가총액도 2472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출범에 따라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실제로 2024년 8월 이후 순매도를 지속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5월 말부터 순매수로 전환해 6월 에만 4조5000억원 규모를 순매수하고 있다. 주로 외국인은 전기·전자, 운송장비·부품, 금융 업종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AI 산업과 관련된 정책 기대감과 상법 개정에 따른 일반주주 권익 보호, 배당 확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 공격하고 이란도 보복에 나서면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됨에 따라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됐음에도 국내 증시는 정부 정책 기대감에 제한적으로 작용한 점이 눈에 띈다. 실제로 코스피 6월 상승률은 G20 국가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2차 추경을 비롯한 정책 수혜 기대와 AI 산업 지원책 등 대내적 모멘텀이 지수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30조5000억원 규모 2차 추경안 편성과 함께, 6대 산업의 AI 전환을 위한 재정 투입, K-컬처 및 바이오 산업 지원, 민생 소비 쿠폰 지급 등은 중소형 소비주와 신성장 산업 전반에 수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주변 자금이 유입되는 추세를 감안할 때 여전히 정책 모멘텀이 있는 업종을 모색할 것”이라며 “이미 주가가 많이 움직인 지주 업종의 경우 상대적으로 덜 오른 중소형 지주 종목으로 모멘텀이 확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양한 정책 모멘텀을 갖는 업종·종목이 강세를 보이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중소 및 벤처기업 지원책도 신정부 정책 중 일환이나 아직 코스닥으로 온기가 확산되지는 않았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단기간 급등세를 보여온 만큼 일부 차익 실현 압력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승세는 실적 기반보다는 투자심리 회복에서 비롯된 만큼, 밸류에이션이 부담되는 종목은 단기 조정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외 변수로는 미국 연준(Fed) 인사들의 발언이 다음 주 줄줄이 예정돼 있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6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 지수 발표, 5월 개인소비지출(PCE)과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어, 예상치를 상회하거나 하회할 경우 국내외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새정부의 주주치화 정책, 불공정거래 근절 등 자본시장 활성화 의지가 확고하고, 허니문 랠리에 대한 기대심리가 존재한다”며 “그러나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수요가 있고 미국 경제지표 악화나 관세 협상, 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환경 악화 시 단기 조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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