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해임 가능성을 언급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미온적인 연준의 태도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연준 이사회가 이 완전한 얼간이(moron)를 왜 무시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어쩌면 난 그를 해고할지 마음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임기는 곧 끝난다"며 파월 의장의 재임 종료 시점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향해 "금리를 1∼2%로 낮추면 미국은 연간 1조 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며 "그 멍청이(numbskull)는 미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난 그에게 친절하게도, 중립적으로도, 못되게도 대해봤지만 아무 효과가 없었다"며 "그는 바보 같고 트럼프 혐오자일 뿐"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플레이션은 사실상 없다"며 "미국 경제는 매우 양호한 상황이고, 관세 수입도 늘고 있으며 제조업 활황도 기대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 낙관론 속에서 금리 인하를 통해 성장세를 더 부추기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러나 연준은 지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열린 네 차례의 FOMC 회의 모두에서 금리동결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트럼프의 지속적인 인하 요구와 엇갈리는 흐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에도 파월 의장 해임 가능성을 거론했다가 시장 혼란을 우려해 발언을 철회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감정 섞인 표현과 함께 강경한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어 연준의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는 오는 2026년 5월까지로, 임기 중 대통령이 임의로 해임하는 것은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 훼손 우려로 법적·정치적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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