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는 좋은데 배가 아프다’는 걱정이 사라지고 있다. 유당을 제거한 ‘락토프리’ 우유가 빠르게 대중화되면서 소화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한 일상형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출처=남양유업]](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8438_683669_3457.jpg)
‘우유는 좋은데 배가 아프다’는 말을 더는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됐다. 유당분해 우유인 ‘락토프리’ 제품이 빠르게 대중화되며 우유 소화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일상 속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한 특수용 제품을 넘어 체질 맞춤형 식품으로 시장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27일 남양유업에 따르면, 락토프리 우유는 유당불내증을 겪는 소비자들의 소화 부담을 덜기 위해 락타아제 효소를 이용해 유당을 미리 분해한 제품이다.
서울아산병원 측은 한국인의 절반 이상이 유당분해효소 부족으로 복통, 설사, 복부 팽만 등을 겪으며, 이는 질병이 아닌 체질적 현상으로 제품 선택을 통해 해결 가능하다고 밝혔다.
락토프리는 일반 우유와 비교해 칼슘, 단백질, 비타민 등 주요 영양 성분 차이가 거의 없으며 유당이 포도당과 갈락토스로 분해돼 흡수가 더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풍미에서도 큰 차이가 없으며, 일부 소비자들은 “더 깔끔하고 부드럽다” “텁텁함이 덜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국내 락토프리 시장은 지난해 약 876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2019년 이후 연평균 8% 이상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체질 맞춤형 식품 수요 확산이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락토프리는 이제 단순 우유에서 발효유, 가공유, 요거트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유업계는 섬세한 맛 조정과 영양 설계를 통해 제품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남양유업은 락토프리 전용 공정을 자체 개발해 2018년 ‘맛있는우유GT 고소한 락토프리’로 시장에 진입한 이후 ‘슈퍼제로’ ‘소화 잘되는 우유’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그릭 스타일 발효유’ ‘불가리스 유당 제로’ ‘소잘요 락토프리 요거트’ 등 발효유 제품까지 포함하며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락토프리는 주목받고 있다. TRBC에 따르면, 글로벌 락토프리 유제품 시장은 2024년 약 159억 달러에서 오는 2032년 407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FT(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락토프리 시장이 최근 1년간 전년 대비 15.5% 성장하며 전체 유제품 회복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유병욱 순천향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유당불내증은 연령 증가에 따라 락타아제 활성이 감소하면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우유를 포기하기보다는 락토프리 제품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소비자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락토프리 제품은 단순한 대체재가 아니라 소비자의 체질에 맞춘 정교한 식품 선택의 결과물로 자리잡고 있다. 유업계의 혁신과 소비자 수요 변화가 맞물리면서 락토프리는 유제품 시장 내 핵심 축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