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중심의 식습관 변화와 외식·배달 의존도 확대, 불규칙한 식사 패턴이 맞물리며 생활습관병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우유가 일상 영양 균형을 보완하는 기초 식품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출처=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https://cdn.ebn.co.kr/news/photo/202511/1687196_705379_238.jpg)
우리 국민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고혈압·당뇨·고콜레스테롤혈증 등 주요 만성질환 유병률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 남성층에서 비만과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지표가 동시에 상승하며 생활습관 전반의 구조적 위험이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건강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급격한 식습관 변화를 꼽는다. 편의식과 가공식 품목의 소비 확대, 짠맛·단맛 위주의 편향된 기호, 잦은 외식과 배달 의존, 불규칙한 식사 패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생활습관병’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최근에는 식품의 가공 정도가 건강 위험도와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노바(NOVA) 식품분류체계가 주목받고 있다.
이 체계는 식품을 미가공·최소가공·가공·초가공 등 4단계로 나누는데 과일·채소·달걀·우유 등은 ‘최소가공식품’, 탄산음료·과자·인스턴트식품·가공육류 등은 ‘초가공식품’으로 분류된다. 다수의 연구는 초가공식품 섭취 비중이 높을수록 비만·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지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우유는 ‘대표 신선식품’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우유는 인공적 첨가 없이 최소한의 가공만 거쳐 자연식품에 가장 가깝고, 단백질·칼슘·비타민·무기질 등 필수 영양소를 균형 있게 갖추고 있어 기본 영양 공급원으로 평가된다. 불규칙한 식생활이 반복되는 현대인에게 우유는 일상 속 부족한 영양을 안정적으로 보완하는 기능을 한다는 분석이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우유에 함유된 칼슘은 체내 나트륨 배출을 촉진해 혈압 조절에 도움을 주며, 칼륨은 수분과 전해질의 균형을 유지하고 혈관을 이완시켜 혈압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소자임은 세균의 세포벽을 분해해 제거하며, 락토페린은 바이러스와 세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면서 면역력을 높이고 장내 유익균의 증식을 돕는다”고 덧붙였다.
결국 만성질환 예방의 본질은 ‘특별한 처방’이 아니라 ‘일상의 선택’을 바꾸는 데 있다. 초가공식품 중심의 식단에서 벗어나 자연에 가까운 식품 섭취 비중을 높이는 것이 가장 간단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 방식이라는 점이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 그리고 우유 같은 최소가공 신선식품이 다시 식탁 중심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우유는 최소한의 가공만 거친 대표 신선식품으로, 자연 그대로의 영양을 담고 있어 현대인의 건강 균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기본 식품”이라며 “초가공식품에 익숙해진 식생활 속에서 우유의 가치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