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관세 이슈와 환율 하락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매출 목표인 5조원에 청신호가 켜졌다. 

올해 2분기에도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연내 인적분할 등 대규모 구조 개편 예고에도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매출 5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에도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1조3548억원, 영업이익은 4251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7.1%, 영업이익이 2.1% 증가한 수치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중반까지 하락했음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수출 계약이 대부분 달러화로 진행되지만 공장 가동률과 신공장 램프업(가동률 상승) 효과가 이를 충분히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완공된 4공장의 본격적인 가동 효과가 점차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4공장은 안정적인 생산량 확대와 함께 글로벌 빅파마(거대 제약사)들과의 장기 수주 계약으로 가동률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4조5473억원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5개월 만에 누적 수주액 총 3조25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총 수주액의 60%를 웃도는 규모다. 

반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우 전년 동기에 유입되었던 대규모 마일스톤(기술료) 수익이 올해에는 부재해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 확충 효과가 이를 충분히 만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전년동기 유입된 대규모 마일스톤 부재 등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면서도 “5공장 가동으로 일시적인 비용 증가를 예상했었지만 4공장 램프업이 잘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하반기에 중요한 구조적 변화를 앞두고 있지만 목표했던 매출은 무난하게 넘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적분할 방식을 통해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개발생산(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CDMO 회사로 거듭나고 순수 지주회사로 신설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향후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겠단 목표다. 

업계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할 이후에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수년간 글로벌 CDMO 시장이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장 신축과 추가 생산능력 확대 계획까지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중장기 성장성에는 큰 이견이 없다는 평가다.

이처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할 이슈에도 올해 목표한 연간 매출 5조원 달성이 사실상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트럼프발 관세와 약가 인하 정책 등 불확실성으로 수주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하반기 대규모 수주 공시를 통해 완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부터 ADC(항체약물접합체) 생산시설 및 5공장이 본격 가동돼 추가적인 대규모 수주 공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5공장 관련 수주잔고 증가 및 하반기 6공장 착공 소식도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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