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새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김덕환 대표이사가 임기를 8개월가량 남긴 채 사의를 표명하면서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출처=현대카드]
현대카드가 새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김덕환 대표이사가 임기를 8개월가량 남긴 채 사의를 표명하면서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출처=현대카드]

현대카드가 새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김덕환 대표이사가 임기를 8개월가량 남긴 채 사의를 표명하면서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차기 대표로는 조창현 카드영업본부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오는 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신규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현대카드는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위한 행정 절차도 마무리했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13일 '임시주주총회 기준일 및 주주명부 폐쇄기간 설정 공고'를 통해 임시주총 개최 계획을 공식화했다.

상법에 따르면 임시주총을 열기 위해선 주주명부 기준일을 정해 의결권 주주를 확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일정 기간 주주명부를 폐쇄해야 하는데 현대카드는 기준일을 지난 1일로 정하고 이달 2일부터 8일까지 주주명부 기재사항 변경을 중단했다.   

이번 임추위에서 추천된 후보자는 이달 내로 열릴 임시 주총을 통해 선임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현대카드가 새 대표 선임을 서두르는 것은 김덕환 현 대표가 임기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하면서다. 김덕환 대표의 공식 임기는 2026년 3월까지였으나 지난달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업계에선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경쟁력 저하가 김덕환 대표 사퇴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5년 국내에서 처음 PLCC를 선보인 후 차별화된 사업 전략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PLCC 비즈니스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다. 

스타벅스를 비롯해 대한항공, 코스트코, 무신사, 배달의민족 등과 협업을 확대해왔다. 그러나 최근 주요 제휴사들과의 계약 연장이 순조롭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를 비롯해 일부 제휴사들이 현대카드와의 계약 조건을 재검토하는 분위기"라며 "경쟁사들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면서 협상 구도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적도 뒷걸음질 쳤다. 현대카드는 올 1분기 6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98억원으로 3% 줄었고,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도 1.06%로 하락했다. 

현대카드는 대니외적 불확실성으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만큼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다. 

실제 현재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으로 수익성에 비상등이 커졌다. 연체율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어 대손비용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차기 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조창현 카드영업본부장은 풍부한 영업 경험과 조직 관리 역량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실무와 전략에 모두 정통해 실적개선 등을 기대할 수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1970년생인 조 본부장은 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6년 삼성카드에 입사해 금융권에 몸담았다. 

2004년 현대카드로 자리를 옮긴 이후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의 핵심 영업조직을 두루 거쳤으며, 2021년부터 카드영업본부장으로 전략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업계에선 임추위 개최 이후 빠른 시일 내에 새 대표 선임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대카드 관계자는 새 대표 선임과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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