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본사와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 [출처=삼성카드, 편집 EBN]
삼성카드 본사와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 [출처=삼성카드, 편집 EBN]

삼성카드가 우리은행과 손잡고 고객 확보 채널을 확대한다. 시중은행 영업망을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계 카드사의 구조적 약점을 보완함으로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신한카드와의 선두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삼성카드는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우리은행과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삼성카드와 우리은행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제휴카드를 출시하고 공동 마케팅 등 다양한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업권을 선도하는 우리은행과의 협업으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성공적 시너지 모델을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규고객 확보·체크카드 확대·비용절감 '효과'

삼성카드는 이미 지난 2016년 SC제일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 저변을 넓힌 경험이 있다. 당시 SC제일은행을 통해 삼성카드를 발급받은 고객 중 신규 고객 비중이 80%를 넘어서는 등 뚜렷한 성과를 냈다.

체크카드 시장에서도 이번 협업의 효과가 기대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7개 전업카드사의 체크카드 발급 규모는 총 6293만개다. 이 중 기업계 카드사(삼성·현대·롯데) 발급분은 1433만개로 점유율이 2.3%에 그친다.

삼성카드의 체크카드 점유율은 0.7%에 불과한 반면, 신한카드는 33.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카드가 우리은행 영업망을 활용해 체크카드 판매를 확대할 경우 은행계 카드사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제휴를 통해 삼성카드는 비용절감을 통해 영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계 카드사는 은행계에 비해 모집인에 의존하는 비중이 크고 고객 접점이 제한적이어서 마케팅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약점이 있다.

최근 비대면·온라인 카드 발급이 증가하고 있지만 대면 발급을 선호하는 수요도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시중은행과의 협업은 모집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신규 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이유로 또 다른 기업계 카드사인 현대카드 역시 2022년 4월부터 SC제일은행과 협업해 체크카드를 비롯한 제휴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올해 초까지 우리은행과 제휴해 신용카드를 발급했으나 계약 종료로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

다양한 협업으로 경쟁력 강화…신한카드와 격차 좁힌다

삼성카드는 앞으로 다양한 업권과의 협업을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4월 KB국민은행과 협업해 '모니모-KB 매일이자 통장'을 출시하며 타 금융사와의 첫 협업 사례를 만들었고,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도 제휴카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삼성카드는 현재 업계 1위인 신한카드와의 점유율 경쟁에서도 빠르게 격차를 좁히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삼성카드의 개인 신용판매(국내외 일시불·할부 결제액) 점유율은 18.04%로, 전월 대비 0.16%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18.5%로 0.01%p 하락하며 두 회사 간 격차는 0.46%p로 좁혀졌다.

삼성카드 김이태 사장(왼쪽)과 우리은행 정진완 은행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출처=삼성카드]
삼성카드 김이태 사장(왼쪽)과 우리은행 정진완 은행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출처=삼성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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